[이슈진단] 전면파업 저조한 참여율···노노 균열 조짐?

김귀임 기자 2025. 9. 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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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 노조 전면파업 지속
조합원 참여율 7% 수준 불과
집행부 신뢰 부족 동력 약화 평가
업계, 교섭 장기화 불가피 전망
노사, 16일 25차 본교섭 '촉각'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백호선 지부장이 지난 10일 울산조선소 내 높이 40m에 달하는 크레인에 올라 농성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HD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와의 임금 교섭 난항에 추가 쟁의대책위를 열고 전면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현재 전체 조합원 중 약 7% 남짓이 파업에 참여하는 상황으로, 오히려 집행부와 조합원 간 의견 불일치로 '노노 간 균열' 조짐도 보인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당수의 조합원이 쟁대위 파업지침을 따르지 않으면서 파업 동력에 의문이 생긴다는 것이다.

15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회사의 요청으로 비공식 실무교섭에 들어갔지만, 임금 인상 폭과 9개 단체협상 조항을 두고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이날 노조는 협력사인 하청 노동자에게도 '명절 귀향비'를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조는 HD현대미포와 합병에 따른 '고용안정협약서 작성'과 '정년 연장'도 회사에 재차 요구하는 중이다.

같은 날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지침을 결정했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전면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16~17일 전 조합원 8시간 파업(전면파업) △18일 1~4분과 8시간(전면)/5~6분과, 해양분과 등 7시간(부분) 파업 등이다.

다만 노사 모두 사흘간 이어온 파업 참여율에 대해 저조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전체 조합원 약 7,500명 중 500명 남짓이 전면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율로 따지면 약 7% 수준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말 임기 종료를 앞둔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현 집행부가 진행하고 있는 교섭 상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노조 대표인 백호선 현대중공업지부장이 10일부터 투쟁 강도를 높여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에 돌입했지만 이를 두고 오히려 "회사에 성과금을 깎을 빌미를 주는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는 중이다. 최후 투쟁 격인 고공 농성에 돌입해 약 일주일간 이어갔음에도 노조의 요구안에 대한 회사의 움직임이 미미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 10일 사측인 경비대가 여 조합원을 폭행한 사건을 두고도 일부 조합원은 '만약 폭행 사건이 없었다면 어떤 카드로 회사를 압박하려 했나. 투쟁 시 조합원을 지키지 못한 것은 물론, 이후 교섭 상황에 대한 대책이 없어 답답하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노사가 최근 10년 내 가장 빠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음에도, 2차 합의안을 하기휴가 전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실제 1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던 노조 집행부는 하기휴가를 기점으로 변경돼 본교섭에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교착 상태에 빠진 HD현대중공업 노사 임금협상은 더욱 장기화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나온다. 다만 아직 현장에서의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11월 종료를 앞뒀다. 현재 조합원의 기대치를 부합하기 위한 간부진의 압박도 극에 달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조합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경 투쟁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파업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는 교섭 장기화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사는 16일 울산조선소에서 25차 본교섭을 앞뒀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