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4•16아카이브, 유네스코 등재 ‘첫 관문’ 넘었다

구자훈 기자 2025. 9. 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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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4·16아카이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단원고 4·16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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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목록 신청 대상 선정… 내년 6월 총회서 결정
민간 시각서 사회적 재난 실상 기록에 주목… ‘수운잡방’도 이름 올라
세월호 인양 후 뻘에서 발견된 수학여행 일정표 <국가유산청 제공>

단원고 4·16아카이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단원고 4·16아카이브는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안산단원고 학생들의 생전 일상과 국민 추모 활동, 유가족과 생존자의 회복 노력 등을 담은 기록물이다.

1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단원고 4·16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선정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2일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등재 여부는 내년 6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지역위원회 총회(MOWCAP)에서 결정된다.

단원고 4·16아카이브에는 수학여행을 앞둔 학생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달력, 참사 이후 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수학여행 일정표 등이 포함됐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단원고 4·16아카이브에 대해 시민과 유가족이 민간의 시각에서 사회적 재난의 실상을 기록했고, 기록 과정 자체가 재난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단원고 4‧16기억교실 지류 기록물. <국가유산청 제공>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304명이 사망한 해상 참사다.

당시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도 숨졌다. 국내에서 4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수학여행 사건·사고 중에선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다.

이후 단원고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과 교사들을 추모하고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기 위한 4·16기억교실이 마련됐고, 학생과 교사가 사용하던 교실을 복원한 추모 공간과 참사 이후 유가족·시민사회가 남긴 기록·활동 자료를 디지털로 보존·공개하는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경기도교육청 4·16생명안전교육원도 단원고 4·16기억교실 존치에 관한 구술 기록화 사업(2021~2023년) 기록을 단원고 4·16아카이브 목록으로 제출했다.

교육원은 내년 MOWCAP에서 등재 결정을 받도록 국가유산청과 적극 소통, 대응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단원고 4·16아카이브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향한 첫 관문을 넘었다"며 "기억교실은 그리움과 성찰, 공감과 연대의 가치를 담은 공간으로 생명과 안전이 존중받는 사회를 향한 약속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최종 등재심사에서도 좋은 소식이 있길 간절히 바란다"며 "지난 2월 첫 삽을 뜬 4·16 생명안전공원이 4·16아카이브의 가치를 이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원고 4·16아카이브와 함께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우리 전통 조리 지식을 정리한 자료다.

수운잡방은 경북 안동의 유학자 김유(1491∼1555)와 그의 손자 김령(1577∼1641)이 저술한 한문 필사본 형태의 음식 조리서로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전통 조리법과 저장법의 기원과 역사, 조선 초·중기 관련 용어 등이 상세히 남아 있다.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로 연구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된 우리나라 기록유산은 '한국의 편액', '만인의 청원 만인소', '조선왕조 궁중현판', '삼국유사', '내방가사',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 등 6건이다.

구자훈 기자 hoo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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