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 유물 원위치에 있을 때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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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아산시 음봉면에 국내 유일의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이성복 이장은 "오성바위는 순교 성인들의 숨결이 서린 신앙유산이자 마을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교황도 참석하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가 2027년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오성바위를 원 자리에 복원해 성역화한다면 공세리성당 등 지역의 다른 가톨릭 유산과 연계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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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 서울 절두산 순교성지로 옮겨져…주민들 복원 활동

[아산]지난 6월 아산시 음봉면에 국내 유일의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박물관은 모든 문화유산이 본래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태동했다. 국외 반출 문화유산은 아니지만 역사성을 지니고 많은 추억을 공유하는 바위를 마을로 되찾아 오기 위한 활동이 음봉면 주민들 주축으로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음봉면에서 태어나 농업 등에 종사하며 계속 살고 있는 이성복(70) 동천2리 이장은 지난 8월 하나의 직함이 추가됐다. 오성바위 복원 추진위원장이다. 오성바위는 아산시 음봉면 동천리 235-2번지에 있었다. 바위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다블뤼 주교, 황석두 루카 등 다섯 성인이 머문 곳으로 알려졌다. 당시 다섯 성인들이 서울로 압송되는 길과 보령 갈매못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길에 잠시 쉬어 앉았던 기록과 이들이 오성바위에서 막걸리 한 잔 나눴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성복 이장이 어릴 적 친구들과 뛰놀았던 오성바위는 현재 마을에 없다. 1973년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로 옮겨져 유리관 속에 보존되고 있다. 무게 16톤 바위를 이동하는데 미군 제83병기대대가 협조했다는 기록도 있다.
전봉두(77) 동천2리 노인회장도 오성바위를 또렷이 기억했다. "오성바위와 얽힌 추억이 많은데 군 복무하며 신문에서 바위를 옮긴다는 기사를 보고 안타까움이 컸다"고 말했다. 오성바위를 원위치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는 천주교계에서도 나왔다. 지난해 8월 음봉면 오성바위 터를 답사한 이래은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회 부회장은 "많은 순례자가 절두산에서 오성바위를 볼 수 있지만, 제자리에 있을 때 역사적 의미가 더욱 살아난다"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인 김윤배 전 내포교회사연구소 연구원도 "순교 유물은 원위치 복원이 옳다"며 "복원 후 성역화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성복 이장은 "오성바위는 순교 성인들의 숨결이 서린 신앙유산이자 마을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교황도 참석하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가 2027년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오성바위를 원 자리에 복원해 성역화한다면 공세리성당 등 지역의 다른 가톨릭 유산과 연계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여건도 긍정적이다. 이미 오성바위 터 258㎡는 천주교 대전교구가 2022년 매입했다. 주변에 대전교구 온양본당 신자들이 2011년 세운 다섯 성인 순교기념비도 있다.
오성바위 복원의 첫 걸음으로 추진위는 지난달부터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각계에 진정서도 제출 예정이다. 오성바위 복원에 의기투합한 이성복 위원장, 전봉두 회장, 고세환(62) 새마을지도자는 "주민 모두의 뜻을 모아 오성바위를 반드시 제자리로 모셔 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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