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테슬라로 만족 못해 … 전세계 가정에 휴머노이드 보급"
창업 10년만에 초고속 성장
中 전기차 업계 빅5로 우뚝
자체개발 AI 자율주행 기술
휴머노이드·플라잉카도 탑재
AI 칩 분야 엔비디아와 협력
앞으로 20년간 19조원 투자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잘 알려진 샤오펑이 그 주인공이다. 2014년 출범해 10년 만에 BYD·니오·리오토 등과 함께 중국 전기차 '빅5'로 성장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거둔 성공을 기반으로 한국 등 해외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이제는 전기차를 넘어 플라잉카와 휴머노이드로봇까지 제조하는 중국 대표 '빅테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샤오펑을 이끌어온 수장은 '중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허샤오펑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다.
매일경제신문은 한국 언론 최초로 허 회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샤오펑의 핵심 기술과 사업 계획, 중국의 미래 첨단 산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허 회장과의 일문일답.
-샤오펑의 차별화된 기술력은.
▷샤오펑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더 높은 수준의 레벨3 또는 레벨4 단계로 점진적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더 안전하고 유연한 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대모형(초대형 AI 플랫폼)의 지속적인 학습이 자율주행 성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 샤오펑은 AI 대모형을 기반으로 한 '샤오펑 튜링 AI 주행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클라우드·모델·칩·하드웨어까지 전 분야를 자체 개발했다. 그중 칩 분야에서는 미국 엔비디아가 중요한 파트너다. 샤오펑의 튜링 AI 칩은 세계 최초로 스마트카, 휴머노이드로봇, 플라잉카에 동시에 적용된다.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을 꼽자면.
▷우선 중국은 전동화 기술에서 세계 최전선에 서 있고, 이는 표준화의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소비자들은 신기술을 빠르게 수용하고 있고 자율주행 등 스마트 기능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 그에 따른 비용도 기꺼이 지불한다. 이러한 특성들이 중국 전기차가 갖는 핵심 경쟁력이다.
-중국 정부가 '네이쥐안(內卷·출혈경쟁)' 현상을 지적했는데.
▷매우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전기차 산업은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과 품질 경쟁으로 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업계 생태계도 점차 건전한 경쟁으로 전환될 수 있다. 특히 AI·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적용을 통해 소비자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업계는 악성 경쟁을 피하고 차별화된 포지셔닝과 연구개발(R&D) 및 품질 향상 등을 통해 '윈윈'을 실현하길 바란다.
-향후 로봇 사업 계획은.
▷기존에 선보인 휴머노이드로봇 '아이언(IRON)'의 후속 모델을 올해 4분기에 출시하고 내년에 양산할 예정이다. 우리는 이미 5년간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 분야는 향후 20년간 최소 500억~1조위안(9조~19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자체 튜링 AI 칩을 탑재한 아이언은 환경 인지, 자율보행, 논리적 추론, 대화 등을 구현하며 이미 광저우 공장에 투입돼 물류 운반·분류·조립 등의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5~10년 뒤 중국에서 휴머노이드로봇이 어떻게 활용될지 상상해본다면.
▷앞으로 기술력이 더 발전한다면 휴머노이드로봇들은 레벨4 단계에 도달해 복잡하고 협력이 필요한 작업을 광범위하게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감독할 최소한의 인력만 필요한 셈이다. 궁극적으로 휴머노이드로봇은 레벨5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즉 범용인공지능(AGI), 초인공지능(ASI) 수준에 도달해 법규와 규범에 따라 로봇들은 완전 자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중국의 일론 머스크'라는 별명이 붙었다. 기분이 어떠한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는 내가 매우 존경하는 기업인이다. 이러한 비교는 대중이 중국의 창업 정신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별명도 좋지만 중요한 점은 우리가 소비자와 산업, 사회를 위해 어떠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다. 샤오펑의 최우선 가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을 철저히 이행해 '스마트 모빌리티'를 전 세계 수많은 가정에 보급하는 것이다.
허샤오펑 회장
1977년 중국 후베이성에서 태어나 화난리궁(화남이공)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소프트웨어 업체 UC웹을 창업하고 2014년 알리바바에 43억5000만달러에 매각했다. 이후 알리바바에 합류해 모바일사업부 총재, 게임사업부 CEO 등을 지냈다. 2014년 샤오펑을 창업한 뒤 2017년 회장 겸 CEO에 취임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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