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힘들다는, 영화에게 [한현정의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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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자유, 언제나 영화인들의 외침 속에 맴도는 단어.
창작의 자유는 분명 숭고하다.
영화는 자유에서 태어나지만, 평가는 그 자유를 견고하게 만든다.
영화인이 진정 창작의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그 자유에 대한 평가의 자유도 끝까지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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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코너 [한현정의 러브레터]](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startoday/20250915173313817ityo.jpg)
검열과 싸우고, 권력과 맞서고, 표현의 경계를 넓히는 목소리는 늘 박수를 받는다. 나 역시 그 자유가 있었기에 수많은 걸작이 태어났고, 관객이 감동하고, 사회가 움직였다고 믿고 있다. 창작의 자유는 분명 숭고하다.
하지만 자유는 언제나 짝을 이룬다. 바로 평가의 자유다.
작품이 세상에 나온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창작자만의 소유가 아니다. 관객의 것이고, 비평의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기묘한 장면을 목격한다. 창작의 자유를 외치는 입술이, 평가의 자유 앞에서는 고개를 돌리려 한다. 후한 말만 원하고, 비판에는 등을 돌린다. 달면 가족 동료요, 쓰면 배신자, 무능력자다. 이 모순, 이 위선이야말로 내가 영화인들을 보면서 가장 슬퍼지는 지점이다.
때때로 크고 작은 제안들을 받기도 한다. 서로 성장에 보탬이 되는 협력도 있지만, 비평의 자리를 흐릴 수 있는 방식도 적잖게 많다.
사실 거장과 대형 배급사의 무게는 치열한 노력과 고뇌로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가진 것이 많을수록 때로는 가장 손쉬운 길로 기울고 싶어 하는 유혹이 따르곤 한다. 그 순간 자유는 더 이상 자유가 아니라, 특권으로 변질될 위험을 안게 된다.
가장 안타까운 건 그 결과다. 관객은 티켓값과 시간값을 치르고 극장에 들어선다. 그런데 작품으로 승부하기보다 꼼수로 비평을 잠재우려 한다면, 관객이 느끼는 배신은 결국 두 배가 된다. 그것이 쌓이면 비극은 더 커진다.
극장이 비는 이유는 관객 탓이 아니다. 선구자부터, 1인자부터 바뀌지 않으니, 도미노처럼 번져 결국 산업 전체를 무너뜨린다.
나는 영화를 사랑한다. 필력은 부족할지 몰라도, 애정만은 넘친다. 그러니 사랑하기 때문에 쓴소리도 한다. 모든 씨네 필이, 비평가가, 관객의 소리가 같은 맥락일 테다.
자유를 외친다면 평가까지 감내해야 한다.
영화는 자유에서 태어나지만, 평가는 그 자유를 견고하게 만든다. 영화인이 진정 창작의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그 자유에 대한 평가의 자유도 끝까지 보장해야 한다. 그것이 진짜 책임이고, 관객과의 약속이다.
영화가 여전히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진다고 믿는다면, 평가 앞에서도 당당해야 한다. 거장의 이름도, 대형 배급사의 간판도, 스타의 아우라도, 결국 관객의 냉정한 눈을 이겨낼 때만 빛을 발한다.
여전히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작품이 스스로의 무게를 오롯이 견딜 준비가 될 때까지.
♥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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