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물 갖고 줄 세워"…강릉 아파트만 단수에 형평성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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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강릉시가 113개 아파트 단지, 4만5,0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시행한 제한 급수가 장기화되자 단독주택이나 상가와의 형평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 와중에 제한 급수에 협조한 아파트 단지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강릉시 대책이 논란을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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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 여전한데 선심 쓰나" 부글부글
"무책임한 대책, 강원도에 민원 넣어"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강릉시가 113개 아파트 단지, 4만5,0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시행한 제한 급수가 장기화되자 단독주택이나 상가와의 형평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물 부족으로 일상이 뒤흔들린 일부 시민은 강릉시의 상급 기관인 강원도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강릉시는 100톤 이상 저수조를 보유한 아파트 단지의 물 공급 시간을 오전, 오후 각각 6시부터 9시까지 하루 6시간으로 확대했다고 15일 밝혔다. "수돗물이 짧게는 30분, 길어도 1시간 만에 끊겼다"는 불만이 속출하자 공급 시간을 늘린 것이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강릉에 내린 단비로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소폭 오른 것도 제한 급수를 완화한 배경이다.
그래도 열흘째 단수로 불편을 겪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A씨는 "아파트만 단수했을 때, 단독주택으로 확대했을 때 등 시나리오별 영향을 분석해 정책을 조정하는 게 타당하다"며 "계속 아파트만 단수 대상이 되니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B씨 역시 "아파트 사람만 시간에 쫓겨 물을 쓰게 하더니 이제 3시간을 보장해 줄 테니 감사하라는 건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발생한 돌발 단수 이후 강릉시 행정에 대한 신뢰는 크게 하락하는 모양새다. "단기적 비상조치라면 이해하겠지만 장기적으로 특정 주거 형태에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이 해결책이 될지 의문" "무책임한 강릉시 가뭄 대책에 대해 강원도에 민원을 넣었다" 등 시민 불만이 여기저기서 속출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제한 급수에 협조한 아파트 단지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강릉시 대책이 논란을 더 키웠다. '당근'을 제시해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확산하는 것이다. 강릉 시민 김모(55)씨는 "이제 물을 갖고 줄까지 세우냐"고 비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일부 주장처럼 제한 급수에 비협조적인 아파트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과 계획은 절대 아니다"라며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조례를 근거로 수도요금 감면, 환경개선사업 등 지원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난 당국과 강릉시는 이날 소방 및 급수차량 540대, 해경 함정 1척을 동원해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에 2만8,100여 톤의 물을 쏟아부었다. 강릉 시민 87%에게 물을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오후 2시 기준 16.3%로 전날보다 0.7%포인트 상승했으나 아직은 평년의 72% 수준이다. 이른 시일 내에 200㎜ 이상 비가 내리지 않으면 비상 급수가 당분간 계속된다.
강릉=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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