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이 충분히 10승 가깝게 할 수 있었는데…타자들이 점수 좀 내줬다면” 꽃범호 고마운 마음, KIA 오른손 선발의 대들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현이 충분히 10승 가깝게 할 수 있었는데…”
KIA 타이거즈는 최근 수년간 오른손 토종 선발투수 기근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적생 김도현(25)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구속이 비약적으로 오르더니, 급기야 올해 4선발을 꿰찼다. 올 시즌 성적은 24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4.81.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하고 갑자기 물러났다. 경기시작과 함께 포심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그치는 등 이상징후를 드러냈다. 결국 팔꿈치 염증 판정을 받고 휴식에 들어갔다.
KIA와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의 시즌아웃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재검진 일정이 있고, 시즌 막바지 복귀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김도현이 돌아올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KIA의 올 시즌 성적을 떠나 오른손 간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보다 내년, 미래가 더 중요한 선수다. 보호해야 한다.
전반기는 16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18로 특급성적을 냈다. 피안타율 0.265에 불과했다. 승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힘이 떨어진 후반기에는 8경기서 4패 평균자책점 9.09, 피안타율 0.372로 치솟았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우완인데 팔이 나오는 동작이 짧아 디셉션이 좋은 타입. 140km대 후반의 포심에 두 종류의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네 구종 모두 수준급의 커맨드를 과시했다. 투구 비율도 비슷하다. 선발투수로서 큰 장점이다.
단, 후반기 들어 부진하자 9개 구단에 투구패턴이 제대로 간파 당한 것 같다는 이범호 감독의 냉정한 진단도 있었다. 소위 말해 타자들이 받쳐놓고(혹은 노림수대로) 안타를 만드는 장면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김도현이 꼼꼼하게 리뷰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범호 감독은 이와 별개로 김도현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첫 풀타임 선발 도전이었고, 이만하면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봤다. 성적만 보면 별 볼일 없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100이닝(125.1이닝) 넘게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은 12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너무 잘 던져줬다. 도현이가 점수를 안 주고 잘 버텼을 때 타자들이 점수를 내줬으면 충분히 10승 가깝게 할 수 있었다. 올해는 운이 안 따랐다. 선발투수들이 또 승운이 따르는 시즌이 있다. 올해 130이닝 가깝게 던지면서 많이 느끼고 깨우쳤을 것이다. 내년에도 올해 정도의 준비를 해준다면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승수는 부족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처음 풀타임을 치른 걸 보면 충분히 자기 능력을 보여줬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 시키겠다”라고 했다.

KIA는 김도현을 비롯해 황동하, 신인 김태형이라는 우완 선발요원들이 있다. 풀타임 경험이 없는 게 약점인데, 이제 김도현이 첫 발걸음을 뗐다. 김도현은 우선 팔꿈치 관리를 잘 하고, 다른 선발투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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