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묻힌' 75년 전 모습으로…"전쟁 말고 귀향을"

윤종환 기자 2025. 9. 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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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피해’ 월미 원주민들, 갯벌 묻히고 귀향대책 촉구
희생자 넋 위로하는 헌화에서는 유정복 시장에 “도와달라”
월미도 갯벌 묻히고 귀향대책 촉구하는 원주민들 [사진=이장원 기자]

[인천 = 경인방송] '귀향 대책' 마련을 요구 중인 옛 월미도 원주민들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장을 찾아 진흙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경인방송 취재를 종합하면, 한인덕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월미도 원주민 10여 명은 오늘(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이 거행된 인천항 상상플랫폼(내항 8부두)을 찾아 "우리들을 고향에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습니다.

월미도 앞 갯벌에서 퍼 온 진흙을 얼굴과 온몸에 바른 채 행사장을 찾은 이들 대책위는 '쫒겨난지 75년, 이젠 돌아가고 싶다', '대규모 전쟁 기념말고 귀향대책 마련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함께 들었습니다.

자신이 폭격 피해자의 자녀라고 밝힌 A씨는 "인천상륙작전이 대단하고,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 원주민은 지난 75년 간 참혹한 생활을 견뎌왔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단 취지에서 일으킨 작전이란 걸 알지만, 우리에게는 와닿지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75년 전 오늘, 지금과 같이 갯벌을 묻힌 채 우리는 떠밀려갔다"며 "인천시의 대책을 촉구한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대책위는 앞서 월미공원에서 거행된 '원주민 희생자 위령비 헌화'에서 유정복 시장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인덕 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이 주인이다. 국가는 국민 권리를 찾아줘야 된다'고 했을 때 너무나도 마음이 와닿았다"며 "그래서 청와대까지 찾아가 우리 주민들의 희생을 알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 대책위원장은 이어 "유정복 시장이 잘못한 건 없지만, 시장으로서 '참 안타깝다. 노력을 한번 해보겠다'라는 말을 해 주길 원했다"며 "오늘도 어렵고 힘들겠지만 해결해 달라는 부탁을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시장은 정부와 협의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왼쪽) 만나 귀향 대책 촉구하는 월미도 원주민들. [사진=이장원 기자]

다만 앞서 인천시 관계부서는 "1914년 이후 (원주민들이 살아온) 터전에 대한 소유권이 불명확한 측면이 있다"며 "(원주민들이 주장하는 게) 공식적인 자료로 인정되기가 쉽지 않고, 국방부와 법원 역시 마찬가지여서 일단은 역사 규명을 먼저 해볼 계획"이라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인천시는 지난 12일부터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에 돌입, 오늘 국제안보포럼을 시작으로 공식 기념식과 재연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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