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추계] 마산여고를 ‘눈물 바다’로 만든 기적의 버저비터, 박보설 “들어갈 것 같았다”

마산여고는 15일 경북 상주시에서는 한국중고농구연맹이 주최한 '신한 SOL Bank 제55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상주대회’에서 청주여고에 58-56으로 승리했다.
박보설이 18점 5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고, 이은교(13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와 정혜윤(13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이 다방면으로 힘을 실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경기 종료 2분 전, 마산여고는 청주여고에 6점 차로 끌려가고 있었다. 분위기는 패색이 짙어질 뻔했다. 그러나 마산여고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차근차근 추격을 이어가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지만, 종료 1분을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내주며 다시 55-56으로 뒤집혔다. 그리고 찾아온 마지막 기회. 마산여고는 청주여고의 공격을 끊어내며 공을 잡았다. 종료 5초 전, 하프라인을 넘어 공이 이어졌고 1.8초를 남긴 순간 박보설에게 패스가 전달됐다. 망설임은 없었다.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을 가르며 버저와 함께 극적인 역전극이 완성됐다. 그렇게 마산여고는 2승을 안았다.
이유리 코치는 박보설을 두고 “원래 슛이 좋은 선수다. 그 부분을 주력으로 살려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너무 소극적이다. 게임을 뛸 때도 적극성이 아쉬운 부분이다. 중학교 때부터 소극적인 성향이 있어서 고등학교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언니들이 보설이를 잘 보듬어줬다. 오늘처럼 스스로 기분 좋은 날을 만들어낸 게 대견하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애정 어린 기대를 전했다.
이날 박보설은 무려 6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성공률은 55%에 달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만 3개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끝내 버저비터 3점슛이 모든 것을 마무리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박보설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1.8초가 남아서 바로 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저하지 않고 던졌는데, 손에서 떠날 때 느낌이 좋아서 들어갈 것 같았다. 그대로 들어가더라. 짜릿했다.”
이어 뜨거운 슛 감각에 대해서는 “항상 언니들과 새벽 훈련을 한다. 자리당 30개씩 메이드하는 슛 훈련을 하고, 움직이면서 쏘는 무빙 슛도 많이 연습했다. 저녁에는 개인적으로 드리블과 슛 연습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했다. 그런 연습이 오늘 잘 나온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앞서 말했듯 경기 막판 2분 전, 6점 차로 뒤져 있을 때 팀은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마산여고는 침착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보설은 “모두가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차분하게, 천천히 해보자고 했다. 계속 패턴을 돌려서 슛 찬스를 만들려 했다”라며 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슛을 던져야 하는데 ‘이거 못 넣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불안했다. 하지만 자신감 있게 던지자고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박보설의 자신감과 그동안의 노력이 끝내 결실을 맺은 것과 다름없다.

승부가 끝나자마자 마산여고 선수들은 코트 한가운데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았다. 이유가 있었다. 극적인 승리과 지난해에 이어 2승을 거둔 것 자체가 너무 값진 성과였기 때문이다. 마산여고는 오랫동안 선수 수급의 어려움으로 정식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024년에야 7년 만에 대회 출전이 가능했고, 당시 예선에서 조 2위를 확보해 4강까지 오르는 기적을 썼다.
그리고 올해는 5명으로 조 1위에 오르며 6강이라는 성과를 또 한 번 만들어냈다. 박보설은 그 순간의 벅찬 감정을 떠올리며 말했다.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언니들이 우니까 눈물이 터졌다. 같이 울게 됐다. 언니들이 ‘정말 잘했다, 고맙다’고 칭찬해줘서 더 감격스러웠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슛도 잘 쏘고, 수비도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실패해도 괜찮다. 못 넣는다고 해서 모든 책임이 그 누구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늘 잘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이 결국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박보설이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끝까지 이어간다면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 건 시간문제다.
#사진_마산여고 농구부 제공, 한국중고농구연맹 유튜브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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