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 세계유산 가야 2주년 특별전
35년간 발굴 자료 1000여 점 전시
국내 최초 가죽 방패·화살통 원형 복원
권력 상징 ‘원통 모양 청동기’ 70여 점
가야시대 순장 인골도 내놓아

국립김해박물관은 세계유산 가야 고분군 2주년을 맞아 23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가야누리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시간의 공존: 김해 대성동 고분군(金海 大成洞 古墳群)〉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가야의 시작인 김해 대성동 고분군이 가지는 중요성을 찾고자 35년 동안 대성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고고 자료를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기획이다. 대성동고분박물관 등 국내 5개 기관이 전시 유물을 출품했다. 개막 행사는 22일 오후 2시부터 열리며 개막식은 오후 3시에 진행한다.
특별전에서는 토기, 철기, 대외 교역 물품, 원통 모양 청동기, 동·식물, 유기물, 인골 등 당시 가야를 대표하는 고고자료 1000여 점을 선보인다. 보물 1건과 도지정 문화유산 1건이 포함돼 있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 국내 최초로 전문 연구자와 함께 가죽 방패와 화살통을 원형대로 복원해 소개한다. 가죽 방패는 높이 169㎝, 너비 62㎝ 크기로 삼각집선문 등으로 문양을 구성하고, 흑칠과 주칠로 장식하는 등 상당한 세련미를 보인다. 화살통은 기존 학계에 알려진 허리에 차는 성시구와는 달리, 배낭처럼 등에 지고 화살촉을 위를 향해 수납하는 형태다. 또 당시 말 탄 전사가 착장한 대성동 8호분 출토 비늘갑옷도 완벽하게 복원했다.

그동안 소개되지 못한 가야의 순장 인골도 선보인다. 제의에 바쳐진 제물 내부에 있던 다양한 유기물을 전문 연구자와 함께 처음으로 분석해 당시 복숭아·참외·기장·다양한 동물·어류 등 가야인이 살았던 자연 환경을 복원한 코너를 마련했다.
또 '철의 왕국 가야'라는 말에 부합하는 철기 소재이며 화폐 역할을 했던 덩이쇠를 집대성하고, 지배자들 위계를 나타내는 장신구도 다수 소개한다. 가야의 가장 빠른 시기 29호분 금동관, 크리스탈(水晶)과 다양한 유리로 엮은 보물로 지정된 목걸이, 고대 동아시아 권위자들만 착장한 금동대금구가 포함된다. 대성동 고분군 지배자의 대외 교역품으로 잘 알려진 청동 솥, 청동 바리, 바람개비 모양 청동기도 전시한다.

특별전은 '세계유산 가야-김해 대성동 고분군'이라는 장소와 관련해 '권력의 상징, 애구지 언덕에 드러나다'(1부)에서 시작해 그 내부에서 발견된 부장품으로 본 '권력자의 힘, 남겨진 부장품으로 말하다'(2부)와 '가락국, 동아시아 교역 중개자로 성장하다'(3부)의 이야기를 차례로 펼쳐나간다. 마지막으로 무덤 부장에 이어지는 '죽은 사람 곁의 제물, 그 속에 가야인의 삶을 들여다보다'(4부)에서 과거 가야 지배자 무덤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공감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 기간 내 깊이를 더해줄 학술 행사도 연다. 24일에는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가 '특별전의 기획과 구성' 강연을 한다.
다음 달 24일에는 전시를 준비하며 새롭게 확인하게 된 대성동 고분군 자료를 소개하는 학술대회 '시간의 공존, 김해 대성동 고분군-新자료 연구 성과'를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인제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영남고고학회, 가야사학회 5개 기관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