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정기 고연전] 붉은 물결 위의 호랑이여, 연승을 향해 내달려라
연세대, 불방망이와 에이스로 반격 준비
'좌완 트로이카' 고려대 마운드의 힘
'톱니바퀴 타선' 연세대의 무서운 응집력
정튼튼 vs 윤성환, 대학 최고 에이스 맞대결
안재연과 김동주, 팀의 운명을 짊어진 해결사
'사학명문' 고려대와 연세대 간의 2025 정기 고연전이 오는 19일(금)부터 20일(토)까지 양일간 진행되는 가운데, STN뉴스는 고려대 SPORTS KU 필진과 함께 야구·축구·농구·빙구·럭비 현장에서 '정기 고연전'의 젊은 패기·열정 가득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STN뉴스] SPORTS KU 손동빈 기자·정리 이상완 기자┃지난해 고려대는 37년 만에 정기전에서 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을 쓰며 7년간 이어진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에이스 정원진의 눈부신 호투는 단순히 한 경기의 승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긴 침체의 끝에서 터져 나온 붉은 물결의 환희였고, 야구부 전통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고려대는 멈추지 않는다. 개교 120주년, 정기전 60주년이라는 역사적 해를 맞아, 호랑이 군단은 다시 한 번 연승의 기세를 몰아칠 준비를 마쳤다.
◇상반기 결산 : 고려대 '부진 속에서도 움튼 가능성' VS 연세대 '방망이 타선과 에이스 윤성환'
고려대의 2025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대학야구 U-리그는 '해결사의 부재'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득점권마다 침묵을 거듭하며 인하대, 한양대와 같은 강호를 상대로 승부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침체로 끝나지 않았다. 대회 후반부 들어 대량 득점 경기를 이어가며 타선이 서서히 살아났고, 선수권대회에 이르러서는 공민서를 필두로 타격감이 회복세를 보였다. 좌완 선발진의 안정감과 맞물리며 팀은 점차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가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대통령기에서는 와세다대 교류전을 치른 직후 무거운 몸놀림으로 예상치 못한 충격패를 당했지만, 이는 오히려 정기전을 앞두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결과이기도 하다. 고려대는 자신들이 갖춘 투수력과 수비력, 그리고 살아나고 있는 타격의 결합을 정기전 무대에서 증명해야 한다.
연세대는 초반 강릉영동대에 덜미를 잡히며 삐걱거렸으나, 이후 7연승을 질주하며 '투타 조화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윤성환의 성장이다. 다섯 차례 선발 등판 모두에서 승리를 챙기며 사실상 강민구의 뒤를 이을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국골프대전에서 기록한 8이닝 무실점 완봉승은 그의 진가를 드러낸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선수권대회에서도 연세대는 인하대를 콜드게임으로 꺾는 등 파죽지세의 행보를 이어갔으나, 결승에서는 한양대에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통령기 역시 타선 침체와 투수진 붕괴 속에 동의과학대에 패하며 조기 탈락, 연패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정기전을 통한 반전이 절실한 이유다.

◇전력 분석 : '좌완 트로이카' vs '톱니바퀴 타선'
2025시즌 고려대 마운드의 중심은 정튼튼이다. 지난해까지는 구속에 비해 제구가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바이오메카닉스 도입을 통해 제구력이 안정되자, 빠른 공과 슬라이더 조합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이닝당출루허용(WHIP)가 안정적으로 낮아지고, 탈삼진 능력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정원진, 홍주환과 함께 좌완 선발 3인방을 이루며 고려대 투수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타선은 지난해 졸업과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됐으나, 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장타가 살아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유정택의 발 빠른 출루와 강민우의 안정적 연결, 여기에 안재연과 주장 안민성이 중심을 잡으며 타격의 축을 형성한다. 문제는 하위 타선의 기복. 정기전 승부처에서 이들이 침묵한다면 고려대의 공격은 단발성에 그칠 수 있다.
연세대의 강점은 단연 '톱니바퀴 같은 타선'이다. 김동주, 이지원, 이건희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올 시즌 40타점 이상을 합작하며 상대 투수진을 괴롭혔다. 성현호의 높은 출루율과 하위타선의 꾸준한 타격까지 더해져, 공격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선수권대회에서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한 타자가 8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연세대 타선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투수진 역시 건재하다. 윤성환과 조영우가 원투펀치를 이루고, 김태양과 조민우가 가세한다. 윤성환은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 성장했다. K/9 8.58, WHIP 0.88이라는 수치는 그의 안정감을 말해준다. 다만 강팀을 상대로는 간헐적인 실점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도 있어, 고려대가 이를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키플레이어 집중 조명
2025 정기전을 앞두고 고려대와 연세대의 운명을 가를 핵심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는 마운드를 책임지는 '에이스'와 내야를 지휘하는 '해결사'가, 연세대는 묵직한 이닝이터와 중심타선의 해결사가 팀의 희망을 짊어진다.
고려대의 에이스는 단연 정튼튼이다. 올 시즌 U리그 개막전과 선수권대회 조 1위 결정전 등 중요한 순간마다 선발로 낙점받으며 신뢰를 입증했다. 지난해까지는 147km/h의 빠른 직구에도 불구하고 제구 불안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바이오메카닉스 훈련 도입 이후 안정적인 제구와 자신감을 회복했다. 볼넷이 줄고 삼진은 늘어나면서 WHIP도 안정세를 보인다. 포심과 투심으로 카운트를 선점한 뒤 슬라이더로 승부를 보는 전형적인 정석 투구가 가능해지면서, 올해 정기전에서도 상대 타선이 가장 경계해야 할 투수로 자리 잡았다. 정튼튼은 "패배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게 하고 싶다"며 마지막 무대에 대한 강한 각오를 밝혔다.
내야 사령관 안재연은 4년 연속 정기전에 출전하며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는다. 통산 타율 0.332를 기록하며 매년 3할 이상을 유지한 그는 타격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로 팀의 중심축을 담당한다. 공을 정확히 맞히는 능력과 장타력, 빠른 발까지 갖춘 전천후 자원으로 득점권 상황에서는 해결사로 변신한다. "목표는 많은 안타보다 결승타 한 방"이라며 마지막 무대에서 승부처를 장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안재연은 "올해는 야구장에 뱃노래만 울려 퍼지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반면 연세대의 키플레이어는 묵직한 이닝이터 윤성환이다. 패스트볼을 비롯해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춘 그는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투수다. K/9 8.58, WHIP 0.88이라는 안정적인 기록을 유지하고 있으나, 강팀을 상대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정기전에서 고려대 타선을 2.1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로 막아낸 경험은 이번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타선에서는 김동주가 중심을 잡는다. 연세대의 4번 타자로 나서는 그는 득점권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상대 마운드의 가장 까다로운 타자가 되고 있다. 본래 포수지만, 올해는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해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특히 선수권대회에서 타율 0.538, OPS 1.524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패배를 경험한 만큼 승리에 대한 갈증이 누구보다 큰 김동주는 고려대 투수진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1순위 타자다.
결국 올해 정기전의 향방은 고려대의 안정된 마운드와 수비, 그리고 연세대의 에이스와 중심타선이 맞붙는 구도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졸업을 앞둔 최고참 선수들의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 단순한 승부 이상의 의미가 담긴 이번 정기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불타오를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
고려대는 이번 정기전을 통해 9년 만의 연승을 노린다. 지난해 오랜 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데 이어 다시 한 번 승리한다면, 명실상부한 '정기전 강세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반대로 연세대는 반드시 연패를 끊어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양교 모두 올 시즌 초반 강력한 전력을 입증한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이 대결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양교의 자존심과 향후 시즌 흐름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좌완과 우완을 대표하는 대학 최고의 에이스들이 정면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의 정튼튼은 빠른 구속과 안정된 제구를 앞세워 타선을 압도하는 투수다. 반면 연세대의 윤성환은 묵직한 직구와 변화구 조합으로 이닝을 책임지는 '든든한 기둥'이다. 양교 모두 팀의 운명을 걸고 에이스를 내세우는 만큼, 단단한 투수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예상 외로 상대 공략에 성공한다면, 경기 흐름은 단숨에 달라질 수 있다.

단판 승부에서 선취점은 곧 경기 주도권과 직결된다. 최근 세 번의 정기전 가운데 두 번은 고려대가 선취점을 가져가며 승리를 따냈다. 고려대는 빠른 발을 자랑하는 유정택의 기동력을 활용해 초반부터 상대 배터리를 흔들 전략이다. 반면 연세대는 장타력을 갖춘 성현호를 앞세워 단숨에 점수를 뽑아내겠다는 각오다. 어느 팀이 먼저 균형을 깨뜨리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부추가 크게 기울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 김지훈 감독은 "우리는 타격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수비력으로 전력을 끌어올리는 팀이다. 투수력과 수비력에 안정감을 줘야 접전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세대는) 투타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기동력 또한 우수한 팀이다. 특히 투수 윤성환, 김태양의 직구, 변화구의 구위가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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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SPORTS KU 손동빈 기자·정리 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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