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미 NYT에 기고 통해 트럼프에 편지

윤연정 기자 2025. 9. 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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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외교·통상 마찰을 겪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한 브라질산 제품 관세 50% 부과 조처 등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유엔 총회 첫 연설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며 "(이것이) 내가 브라질과 미국의 관계를 보는 방식"이라며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두 위대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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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모의 재판 결정 자랑스러워, 마녀사냥 아냐”
“미국 관세, 잘못된 판단·비논리적 결정...이는 정치적”
“다자주의가 해법...브라질 민주주의는 타협 불가능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과 외교·통상 마찰을 겪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한 브라질산 제품 관세 50% 부과 조처 등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브라질 민주주의와 주권은 협상할 수 없다’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지난 11일 우리나라의 제도와 민주적 법치를 보호한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역사적 결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판결은 20년간의 군사독재 후 1988년 제정된 브라질 헌법에 따라 수행된 절차의 결과”라며 “브라질 수사 당국은 나와 부통령, 대법원 판사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수개월간의 수사로 밝혀냈다”고 말했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친밀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사법부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혐의’ 재판을 ‘마녀사냥’이라 비판하며 브라질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해 내정 간섭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이번 쿠데타 혐의 유죄 선고 결과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하고, 미국 행정부도 브라질에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을 상대로 부과한 50% 관세에 대해서도 “올여름 브라질에 부과된 관세는 잘못된 판단일 뿐만 아니라 비논리적이다”며 “백악관의 의도는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일자리를 되살리고 산업을 재편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의) 정당한 동기”라면서도 “(이처럼) 개별 국가에 대해 일방적인 조치를 하는 것은 잘못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자주의가 더 공정하고 균형잡힌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브라질에 대해 무역 적자를 보고 있지 않고 고율 관세를 부과받고 있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산 제품의 75%가 브라질에 무관세로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의 계산에 따르면 미국산 제품에 대한 평균 실효 관세는 2.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석유, 항공기, 천연가스, 석탄을 포함한 10대 주요 품목 가운데 8개가 무관세”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한테 “우리는 상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모든 협상에 열려 있다”며 “다만 브라질의 민주주의와 주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유엔 총회 첫 연설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며 “(이것이) 내가 브라질과 미국의 관계를 보는 방식”이라며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두 위대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였던 지난 2017년 유엔 총회 연설 때 “강력한 주권 국가는 서로 다른 가치관, 문화 꿈을 가진 다양한 국가들이 공존할뿐만 아니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한다”고 연설한 바 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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