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충돌 사고··· MLB는 봉쇄한 2루 오버런 플레이, KBO는?

지난 13일 창원에서 열린 NC-두산전, 아찔한 ‘충돌 사고’가 났다. 두산이 4-3으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 두산 이유찬의 유격수 땅볼에 1루에 있던 홍성호는 2루까지 전력 질주했고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NC 2루수 도태훈과 정면충돌했다. 홍성호는 키 1m87㎝, 체중 98㎏의 거구다. 달리던 속도까지 붙었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통상 2루로 들어갈 때는 오버런을 피하려고 슬라이딩을 한다. 홍성호가 슬라이딩 대신 전력 질주를 한 건 어떻게든 추가점 가능성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슬라이딩 보다 달려서 들어가는 게 더 빨라서 세이프 가능성이 올라간다. 2루를 지나치면 협살에 걸려 결국 아웃이 되겠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점수를 올릴 수 있다.
몇 년 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유행했던 플레이다. 2아웃 1·3루 혹은 만루 상황에서 종종 나왔다. 2023년 MLB닷컴은 ‘전에 없던 새로운 지능적인 플레이’라고 평가했다. MLB 구단 한 코치는 “천재적인 발상”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MLB는 그러나 올해 1월 규칙을 개정해 이런 플레이를 봉쇄했다. 주자가 2루를 지나치는 순간 심판이 자동 아웃을 선언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오버런 플레이의 의미가 없어졌다.
MLB가 규정까지 바꾸면서 이런 플레이를 막은 건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13일 홍성호와 도태훈의 충돌도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부딪힌 도태훈은 물론 들이받은 홍성호도 위험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후 홍성호는 도태훈에게 연락해 사과했다.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조인성 두산 배터리 코치도 이호준 NC 감독을 찾아가 사과했다. 두산 관계자는 “홍성호가 순간적으로 오버런 플레이를 떠올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아직 오버런 플레이와 관련한 규정이 없다. 흔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관련 논의도 없었다. 선수 보호를 위해 KBO도 관련 규정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1년에 몇 번 할 수도 없는 플레이인데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규정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KBO 관계자는 “MLB의 규정 변화는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KBO리그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시즌이 끝나고 관련 안건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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