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대부터 국제학교까지 … 인천 '글로벌 교육허브' 도약
인천글로벌캠퍼스 조성 13년만에
전세계 5개대 유치해 4500명 재학
유치원·초·중·고 아우르는 국제학교
송도·청라국제도시 3곳 성공적 안착
영종도 미단시티에 4번째 국제학교
英 명문 위컴애비 2028년 설립 속도

2012년 3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외국 대학 최초로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SUNY) 한국 캠퍼스(한국뉴욕주립대)가 개교했다. SUNY는 미국 64개 뉴욕주립대 캠퍼스 가운데 최상위로 평가되지만 개교 첫해 재학생은 45명에 불과했다. 13년 후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매우 다르다. 한국뉴욕주립대 한 곳뿐이던 외국 대학은 2014년 벨기에 겐트대·미국 유타대·조지메이슨대, 2017년 패션스쿨인 FIT가 개교하면서 '5개 대학' 체제로 확대됐다.
2025학년도 봄학기 기준 5개 대학 재학생은 2012년 45명(1개 대학)과 비교해 100배 늘었고, 총정원 대비 재학생 충원율은 99.89%에 이른다. 외국 대학만 있는 게 아니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학력이 인정되는 K-12 국제교육과정을 갖춘 국제학교(외국인학교 포함)가 송도·청라국제도시에 포진해 있다.
학계는 국내 최초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유치원부터 외국 대학에 이르는 글로벌 전 교육과정 체계를 완성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교육허브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청장 윤원석)에 따르면 국내 최초 외국 대학 공동캠퍼스인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 한국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대(SBU), 패션기술대(FIT), 조지메이슨대 한국캠퍼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입주해 있다. 학생의 약 30%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50개국 출신 외국인과 복귀 유학생이고, 그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입주대학 교수진도 초기 1개 대학 38명에서 지금은 5개 대학 314명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 총정원 대비 재학생 충원율은 99.89%를 기록해 IGC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증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 유학을 준비하던 한국 학생이 IGC로 유턴하면서 외화 유출을 방지하고, 해외 인재를 국내로 유인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신입생의 어머니 장지원 씨는 "최근 미국 유학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자녀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면서 "한국에서 미국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안도감을 주고,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의 학업과 경험이 자녀의 미래에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 안팎에서는 5개 외국대 위상이 분교가 아닌 본교 캠퍼스 확장 개념(본교와 동일 커리큘럼)인 데다 글로벌 기업 취업률과 산학협력 시스템이 좋아 연착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5개 대학 졸업생 1400여 명은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기업과 삼성전자, LG전자, SK바이오 등 국내 대기업, 한국도로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공기업에 취업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스위스연방 공과대학원 등 해외 유수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는 졸업생도 적지 않다.
'산학연' 기반도 탄탄하다. 2021년 문을 연 한국스탠퍼드센터, 겐트대 마린유겐트 등이 송도에 둥지를 틀면서 인천이 글로벌 연구·첨단산업 도시로 성장하는 데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한국스탠퍼드센터는 한국 유명 대학·기업 등과 인간과 도시 상호작용, 디자인 사고, 창업가정신, 도시 지속가능성 등을 연구하며 한국 사회·경제에 즉각적인 영향과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겐트대 마린유겐트는 해양 연구개발(R&D) 공동 기술 개발, 바이오식품 연구·사업화, 해양벤처 육성 등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하는 미국인 데이쟈 버로우즈 씨(24)는 "한류의 중심에서 학교를 다니고 꿈을 키울 수 있어 기쁘다"면서 "학교를 마친 후 일을 찾고 (한국) 영주권을 취득하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을학기부터 자녀를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 보낸 알렌 쿠엘로 씨는 "주한미군 군인 가족으로서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인천 송도에 미국 대학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기뻤다"면서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학점이 미국 유타대에서 그대로 인정되니, 4학년 때 미국 캠퍼스로의 전환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대한민국 글로벌 교육의 중심 무대로 부상한 또 다른 이유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과정에 이르는 K-12 국제교육과정이 체계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송도·청라 경제자유구역에는 국제학교(외국인학교 포함) 3곳이 운영되고 있다. 송도에는 채드윅국제학교와 칼빈매니토바국제학교가, 청라에는 청라달튼외국인학교가 국내외 학부모의 큰 관심 속에 빠르게 안착했다.
영종도 미단시티 사업지에는 인천경제청이 9만6000㎡(2만9000여 평)에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명문 사립학교인 '위컴 애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2028~2029년 개교를 목표로 후속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영종국제학교까지 개교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총 4개의 외국 명문 학교 체제가 구축된다. K-12 국제교육과정과 외국 대학의 클러스터화는 외국인 전문인력과 가족의 정착을 쉽게 하고, 해외 투자 유치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판단이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대내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은 3억961만달러(약 4530억833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개청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2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1분기 만에 이미 올해 목표액 6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인천경제청은 글로벌 교육 기반을 더욱 확대해 세계적인 교육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단계 IGC 재학생이 정원에 다다른 점을 고려해 최근엔 IGC 2단계 조성과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IGC 기숙사도 증축한다. 2027년 1분기 준공이 목표다. 예산 447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10층 연면적 8425㎡ 규모로 조성한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차별화된 글로벌 교육 기반시설 확대와 우수 인재 집적은 인천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면서 "송도·청라·영종에 완성될 K-12 국제학교 인프라스트럭처와 글로벌 캠퍼스를 통해 인천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교육·산학협력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소득·재산 아무것도 안 따진다”…오늘부터 ‘1인당 30만원’ 지급, 어디길래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5년 9월 15일 月(음력 7월 24일) - 매일경제
- 도미노처럼 번진 Z세대 분노, 네팔 등 아시아 흔들어 - 매일경제
- “자식 키워놨으니 이제 우리 그만합시다”…25년새 폭증한 황혼 이혼 - 매일경제
- “공장 짓고 나면 고용 늘텐데, 한국 근로자에 무슨 짓”…미정부 최악 판단에 ‘일침’ - 매일
- “예금 1억원까지 보장된다는 말”에 이자 더 받겠다며 몰려간다는데 - 매일경제
- 울릉도민 “이러다 다 죽을 판”…비계 삼겹살·렌터카 바가지에 관광객 실종 - 매일경제
- “16일 저녁 8시까지 일시이동 중지”...연천 아프리카 돼지열병 얼마나 심각하길래 - 매일경제
- “미국과 통화스왑 없이 달러 보내면 환율 2000원 직행”...‘달러 마통’ 왜 요구했나 - 매일경제
- ‘이강인 발목 통증’ 흐비차·베랄두도 부상! PSG, ‘멀티골’ 바르콜라 앞세워 랑스전 ‘아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