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했던 바닥이 들끓는다, 대구 2연승으로 미묘해진 강등권

황민국 기자 2025. 9. 15. 15: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 세징야(가운데)가 지난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9라운드에서 김천을 2-1로 꺾은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어느 정도 굳어진 것으로 보였던 프로축구 1부리그 생존 경쟁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실상 2부리그 자동 강등이 확정된 것으로 보였던 대구FC(승점 22)가 깜짝 2연승을 달린 것이 원동력이다 . 대구는 5월초부터 16경기 무승(6무10패)에 빠지면서 꼴찌를 도맡은 팀이다. 대구는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가 요원했는데 8월말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대구는 지난달 30일 수원FC를 3-1로 꺾고 4개월 만에 승리를 따내더니 14일 김천FC 원정에선 2-1로 승리하면서 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대구가 2연승을 기록한 것은 7개월 만의 일이다.

대구는 핵심 전력인 세징야가 부상을 털어내면서 경기력이 한층 살아났다. 세징야에 의존하는 대구의 현실은 여전히 고민이지만, 세징야가 살아나면서 1부리그 생존의 희망 가능성도 살아났다.

원래 세징야는 K리그1에서 9년간 95골을 쏟아낼 정도로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이지만, 최근에는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 세징야는 대구가 연승을 달린 두 경기 모두 멀티 도움을 기록하면서 어시스트 부문 단독 1위(8개)로 올라서기도 했다.

대구는 여전히 윗 순위인 제주 SK(승점 31)와 승점차가 9점에 달하지만, 남은 9경기에서 연승을 몰아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K리그1은 12개팀 중 12위가 2부로 자동 강등되고, 강등권인 10~11위는 K리그2(2부) 승격 플레이오프의 주인공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대구의 또 다른 희망은 생존 경쟁을 벌이는 강등권 라이벌들의 부진이다.

시즌 초반 윗물(파이널라운드 A·1~6위)도 바라봤던 제주는 추락하는 속도가 가파르다. 제주는 수비 조직력은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빈공에 발목이 잡힌 케이스다.

제주는 최근 6경기에서 득점이 단 4골(실점 8골)에 그치면서 6경기 연속 무승의 늪(2무4패)에 빠졌다. 반등이 절실했던 지난 14일 FC안양전(1-2 패)에선 팀 내 최다골(8골)인 유리 조나탄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상황에서 미드필더 유인수가 전반 중반 퇴장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무너졌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데 잘되지 않고 있다. 감독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있다. 다음 경기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10위 수원FC(승점 31)도 여유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수원FC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안데르손을 FC서울에 내주는 대신 윌리안을 데려오면서 상승세를 탔다. 7월부터 6경기에서 5승(1패)을 챙기며 9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그런데 김천(2-3 패)과 대구(1-3 패), 광주FC(2-4 패)에 연달아 패배하면서 스텝이 꼬였다. 수원FC는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8골 2도움)를 기록하던 윌리안까지 스포츠 탈장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상승 동력을 잃어버렸다.

지난 3년간 우승컵을 독점했던 9위 울산 HD(승점 35)가 흔들리고 있는 것도 순위 싸움을 흔들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울산은 신태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반등을 꾀했지만 최근 성적만 본다면 뒷걸음질을 쳤다. 신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8월 제주전에서 1-0으로 승리했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 1무3패로 무너졌다. 울산은 17일 청두 룽청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도 시작하는 터라 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다. 우승팀이 이듬해 강등을 걱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생존 경쟁은 더욱 흥미롭게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