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관광단지, 미래 50년 청사진 나왔다...하얏트 들어서
경북문화관광공사 1년 준비, 대규모 투자
2030년까지 5000억·600개 일자리 기대

1975년 조성된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래 50년의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하얏트’가 들어서는 등 대한민국 대표 관광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보문관광단지를 관리하는 경북문화관광공사는 15일 공사 1층 대회의장에서 11개 기업과 ‘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우양산업개발㈜ 등 보문관광단지 내 부지 10곳에 투자를 약속한 11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양산업개발 등은 보문관광단지 내 10곳에 2030년까지 총 5,000억 원을 투입해 호텔 등 숙박시설과 상가, 관광·휴양·오락시설을 조성한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 기간 약속된 투자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6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관광진흥법 개정에 맞춘 국내 최초 시도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인 하얏트는 지난 10년간 방치됐던 신라밀레니엄파크에 들어선다. 땅 주인이기도 한 우양산업개발은 부지 12만4,647㎡에 객실 130실을 갖춘 5성급 하얏트 호텔을 짓는다. 또 인근 케이케이주유소 부지 9.582㎡에는 객실 168실을 갖춘 4성급 호텔 신라스테이 건립을 협의 중이다. 이외에도 관광단지 내 9곳에 프리미엄 리조트와 한옥 형태의 숙박시설, 글램핑장, 의료시설 등이 잇따라 조성될 예정이다.
신라밀레니엄파크는 지난 2007년 삼부토건이 역사문화테마파크로 조성해 개장했으나 모기업의 경영난에 2016년 문을 닫았다. 결국 법원 경매에 넘어가 2020년 2월 경주 힐튼호텔 운영사인 우양산업개발이 낙찰 받았다.
새 주인이 된 우양산업개발은 당초 이곳에 숙박시설을 지으려고 했지만 해당 부지가 관광진흥법상 관광휴양오락시설 지구로 지정돼 있어 용도변경이 필요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올해 4월 개정된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으로 신설된 복합시설지구 제도를 전국 최초로 선제 적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하나의 지구 안에 숙박과 상가, 휴양오락 등 복합 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혁신해 보문관광단지 민간투자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공사는 시행규칙 신설 1년 전부터 복합시설지구 제도에 근거한 민간투자 환경개선 사업을 준비했다. 지난해 하반기 입주업체 11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방문조사를 실시해 애로사항을 수렴했다. 이를 토대로 투자가이드 라인을 수립하고 입주업체 설명회를 개최한 뒤 사업계획서를 접수·평가해 보문관광단지의 조성계획을 변경했다.
공사 관계자는 “경북도가 도비와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경주시 역시 적극적으로 협조한 덕분에 사업이 일사천리로 추진됐다”며 “사업 전반에 깊은 관심을 갖고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도움도 컸다”고 말했다.

2년 내 착공…5년 내 준공 의무화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은 단지 조성계획 변경 이후 2년 내 착공하고 5년 내 준공해야 한다. 어기면 협약 해제, 원상복구, 이행보증금 귀속 등 강력한 제재가 따른다.
기업들은 또 복합리조트, 관광형 증류소 등 대규모 복합시설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장학금 지원·지역 인재 채용·전문 인력 양성·시민 할인제도 등 공공기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약속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북도·경주시 등과 협력해 조성계획 변경 절차를 신속히 완료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해 2030년까지 단계적 준공·개장을 목표로 삼았다. 여기에 투자 실행률·공공기여 이행·고용 성과 정례 점검을 통해 APEC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완성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보문관광단지의 숙원인 규제개혁을 50년 만에 이뤄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공사는 APEC 성공개최에 힘입어 보문관광단지를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로 다시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이번 민간투자 유치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새로운 제2의 보문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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