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수익률 0%대 韓퇴직연금…"'투자'도, '교육'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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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이 재추진되고 있다.
그는 한국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연금 시스템 구조를 따지기보다는 퇴직연금 적립 기여 수준을 높이고,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는 등 실제로 자산 규모를 불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현지에서 만난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퇴직연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식 등 적극적인 위험자산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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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이 재추진되고 있다. 전문가가 굴리는 기금으로 운용 성과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 개인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반발이 엇갈린다. 퇴직연금 역사가 깊고 다양한 제도를 먼저 도입한 선진국들을 직접 찾아 국내 퇴직연금 개혁이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팀 젠킨스 '머서 오스트레일리아' 파트너 겸 슈퍼애뉴에이션 컨설팅 리더는 호주 시드니에 있는 사무실을 찾아간 기자가 '한국의 퇴직연금이 발전하기 위해 호주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머서는 매년 전 세계 국가들의 연금 시스템(공적연금·퇴직연금·사적연금) 등을 평가하고, 머서 CFA 인스티튜트 글로벌 연금 지수(MCGPI)를 발표한다. 젠킨스 파트너는 MCGPI의 총괄 저자이자 호주 퇴직연금 시스템 '슈퍼애뉴에이션' 펀드 컨설팅팀을 지휘한다.
지난해 기준 MCGPI에 따르면 한국은 종합지수 52.2점(100점 만점)으로 48개국 중 41위를 기록했다.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더 작은 칠레(9위), 말레이시아(32위), 보츠와나(34위) 보다 순위가 낮다. 한국은 몇 년째 C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호주는 종합 지수 76.7로 전 세계 6위에 올랐다.
젠킨스 파트너는 "전 세계 국가들의 연금 시스템을 놓고 비교해보면 국가 주도형이냐 민간주도형이냐, 기금형이냐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지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연금 시스템 구조를 따지기보다는 퇴직연금 적립 기여 수준을 높이고,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는 등 실제로 자산 규모를 불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현지에서 만난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퇴직연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식 등 적극적인 위험자산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최근 5년간 한국 퇴직연금 가입자의 연평균 수익률은 2.86%로,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2.8%)을 고려하면, 실질 수익률은 0%다. 반면 지난 6월 기준 호주 슈퍼애뉴에이션 5년 평균 연간 수익률은 7.9%다.
투자자 교육도 중요한 요소다. 호주는 슈퍼애뉴에이션 기금, 정부 등 여러 기관에서 주도적으로 투자자 교육을 하고 있다. 킴 보워터 프론티어 어드바이저스 컨설팅 디렉터는 "기금들은 온라인 계산기 같은 도구를 제공해, 가입자들에게 현금성 자산에 머무르면 주식에 투자하는 균형형 펀드(Balanced)에 투자했을 때 비해 장기 수익률이 크게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알렉스 자이카 글로벌 X 오스트레일리아 CEO(최고경영자)도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 시 왜 주식을 사야 하는지 이해하도록 교육해야 한다"며 "물가상승률이 돈의 가치를 잠식한다는 점을 알게 되면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퇴직연금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호주건전성규제당국(APRA)은 슈퍼애뉴에이션 전체 운용 성과 등을 주기적으로 발표한다. 가입자는 이를 통해 각 펀드의 순수익률, 수수료 등을 비교할 수 있다. 또 엄격한 규제를 통해 성과가 낮은 기금은 퇴출한다.
젠킨스 파트너는 "한국은 퇴직연금 연간 가입자 명세서 제공, 위험관리 등이 부족하다"며 "결국 이는 퇴직연금 제도의 신뢰성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시드니·멜버른=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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