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자협회, 광복 80주년 맞아 하얼빈·뤼순 탐방

김현우 기자 2025. 9. 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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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의거 현장과 뤼순 감옥 등 독립운동 발자취 확인
일제 만행 담은 731부대 전시관 방문, 참혹한 역사 재조명
“구국정신 되새기며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교훈 얻길”
▲ 인천경기기자협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회원들과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731부대 전시관, 뤼순 감옥과 법원 등을 탐방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인천경기기자협회가 안중근 의사의 의거 현장과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 하얼빈과 뤼순을 찾았다. 해방의 의미와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여정이었다.

인천경기기자협회(회장 황성규)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731부대 전시관, 뤼순 감옥과 법원 등을 탐방했다고 밝혔다. 협회 창립 61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연수에는 회원사 소속 기자 16명이 참가했다.

▲하얼빈에서 본 '청년 안중근'의 기개

하얼빈역 옆에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1909년 10월 26일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현장을 기념해 조성됐다. 기념관 내부에는 당시 안 의사와 이토가 서 있었던 위치가 표시돼 있었으며, 사건이 일어난 경위가 한글과 중국어로 상세히 소개돼 있었다.
▲ 인천경기기자협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회원들과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731부대 전시관, 뤼순 감옥과 법원 등을 탐방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러시아 군대의 대열 뒤에 숨어 있던 안중근은 이토 일행이 다가오자 침착하게 앞으로 나와 이토를 향해 세 발, 수행원들을 향해 네 발을 발사하였다. 시간은 오전 9시 30분경이었다. 장거를 마친 안중근은 '코레아 우라!'를 세 번 외친 뒤 러시아 병사에게 체포됐다. 이토는 치명상을 입고 20분 뒤 절명했다."

기념관에는 의거 당시 사용된 권총과 총알, 당시 신문 기사 사진, 재판 기록 등이 전시돼 있었다. 또한 안 의사의 의거에 감명받은 중국 주요 인사들의 메시지도 곳곳에 남아 있었다. 중국 5·4 운동 지도자이자 공산당 창시자인 진독수는 "나는 청년들이 톨스토이와 타고르가 되기보다 콜럼버스와 안중근이 되기를 원한다"고 남겼다. 중국 청년들에게 안 의사가 본보기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의 사상가 양계초 역시 '추풍단등곡'을 지어 안 의사를 기렸다.

▲'일제 만행' 고스란히 담은 731부대

일제가 조선인과 중국인, 소련군 포로 등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자행한 731부대 유적지와 전시관도 하얼빈에 있다. 관련 전시장에 들어서면 '비인도적 잔학행위'라는 문구가 중국어, 영어, 일본어, 한국어, 러시아어로 병기돼 관람객을 압도한다.

731부대는 일본 최초의 세균전 특수부대로, 가장 규모가 크고 관련 전문 인력이 집중돼 있었다. 전시관은 부대의 조직과 활동, 만행을 매우 상세히 전시하고 있었다. 부대원 명단과 함께 어떤 세균이 사용됐는지, 어떤 실험 도구로 어떤 방식의 생체실험을 했는지 세부적으로 공개돼 있었다.

피해자 다수는 중국인 포로와 민간인이었으나 조선인 역시 적지 않았다. 참혹한 만행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전시관 내에서는 웃거나 소란을 피우는 행위가 금지돼 있었다. 전시관 옆에는 731부대 본부 건물이 복원돼 개방돼 있었으며,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뤼순 감옥·법원의 '독립투사 발자취'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 의거 이후 체포돼 일본 측에 넘겨졌다. 처음에는 하얼빈 일본 총영사관에 구금됐다가, 1909년 11월 3일 뤼순 감옥으로 이감돼 1910년 3월 26일 순국했다.

뤼순 감옥에는 안 의사가 수감됐던 독방과 사형이 집행된 공간이 보존돼 있다. 독방에는 '조선 애국지사 안중근 감방'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으며, 책상과 의자, 침상 등이 당시 모습으로 재현돼 있다. 이곳에서 안 의사는 144일 동안 '동양평화론'을 집필하고 다수의 유묵을 남겼다.
▲ 인천경기기자협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회원들과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731부대 전시관, 뤼순 감옥과 법원 등을 탐방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사형장이 보존된 공간에는 안 의사의 사진과 함께 '안중근이 순국한 곳'이라는 짤막한 안내문이 남아 있었다. 뤼순 감옥은 안 의사 외에도 신채호, 이회영, 유상근, 최흥식 등 다수의 독립투사들이 갇혀 옥중 순국한 장소다.

감옥 측은 안 의사가 순국한 장소 옆에 '뤼순의 국제지사들' 전시 공간을 마련해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기리고 있다. 이곳에는 중국 초대 총리 저우언라이가 "청일전쟁 이후 중·한 양국 국민의 일본 제국주의 반대 투쟁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할 때부터 시작됐다"고 밝힌 담화도 소개돼 있었다.

뤼순 법원은 안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은 장소다. 감옥과 멀지 않다. 그는 당시 법원 1층 민사 법정에서 재판받았으나방청객이 몰리자 2층 형사 법정으로 옮겨 재판받았다. 법원 내부에는 재판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과 함께, 안 의사를 기리는 추모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협회는 이곳에서 묵념하며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 인천경기기자협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회원들과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731부대 전시관, 뤼순 감옥과 법원 등을 탐방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황성규 협회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과거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구국정신과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오늘날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갖고자 했다"며 "회원들이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훈을 얻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기기자협회는 지난해 일본 나고야시 주니치 신문사 등을 찾아 지역 언론 상황을 살피고 언론인들과의 교류에 나선 바 있다.
▲ 인천경기기자협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회원들과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731부대 전시관, 뤼순 감옥과 법원 등을 탐방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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