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한 한화, 이번엔 7년 전과는 다르다

이정호 기자 2025. 9. 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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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화-키움전이 열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한화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2025년 대전은 마치 ‘야구 도시’ 같다. 새로 개장한 한화생명 볼파크에는 시즌내내 한화의 ‘가을야구’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와 희망에 찬 발걸음들이 들어찼다. 한화의 마지막 우승은 1999년에 멈춰 있다. 이후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도 ‘괴물신인’ 류현진이 등장한 2006년이 마지막이었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전 승리로 ‘5강’에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한 자리를 예약했다. 2018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7년 만의 경사다. 늘 가을야구 경쟁의 들러리였던 한화는 올해는 마지막까지 LG와 정규시즌 선두 경쟁을 이어가며 주인공을 꿈꾼다.

오랜 암흑기를 지나온 한화에게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마운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려 장기적으로 상위권을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에 ‘대박’이 터진 덕분이지만, 10년 대계 토대가 될 젊은 투수들이 부쩍 성장했다.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3년 이후 토종 에이스 발굴을 위해 힘쓴 한화의 노력과 기다림은 결실을 맺고 있다. 2022년 한화가 1차 지명한 우완 문동주는 올해 류현진을 넘어 팀 토종 에이스급 성적을 내고 있다. 데뷔후 최다인 11승(4패 3.68)을 따낸 문동주가 강속구 투수라는 점에서도 간판스타로서 기대감을 높인다.

한화 문동주가 14일 대전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가 마지막 가을야구를 했던 7년 전에는 13승(8패 평균자책 4.68)을 올린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이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토종 선발 중에서는 2016년 2차 1라운드 지명됐던 3년차 김재영이 토종 선발 최다승인 6승(4패 1홀드 5.66)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한화는 최대 4명의 10승 투수를 기대한다. 현재 팀 평균자책 1위(3.53)에 랭크돼 있다. 류현진(8승7패 평균자책 3.30)이 건재한 가운데 황준서, 조동욱까지 가능성을 보여줘 투수 왕국 재건에 필요한 토대를 다졌다.

불펜 에이스까지 등장했다. 시즌초 마무리 주현상의 부진으로 긴급 투입된 김서현이 30세이브(1승3패 2홀드 평균자책 2.70)를 수확했다. 시즌 도중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첫 풀타임 마무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성적을 냈다.

2018시즌 한화는 베테랑들의 팀이었다. 리그 평균자책 1위(4.28)였던 당시 한화 불펜에서 마무리는 당시 33살의 정우람(35세이브 5승3패 평균자책 3.40)이 지켰다. 그리고 이태양(4승2패 12홀드 평균자책 2.84), 박상원(4승2패 9홀드 평균자책 2.10) 등 당시 젊었던 투수들과 함께 송은범(7승4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2.50), 안영명(8승2패 8홀드 평균자책 5.73) 등 베테랑 셋업맨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타선도 마찬가지였다. 신인 정은원이 등장하고 하주석, 강경학이 활력을 불어넣긴 했지만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이성열, 송광민 등 30대 베테랑들의 경험치가 팀을 이끌었다.

한화 황영묵이 14일 대전 키움전에서 1루로 송구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는 올해도 시즌내내 타격 침체와 수비 불안으로 고전하면서도 7년 전과 비교해 전력 밸런스는 좋다. 시즌 중 영입한 손아섭에 포수 최재훈, 1루수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3년차 외야수 문현빈과 2년차 내야수 황영묵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사이 중심타자로 입지를 굳힌 노시환, 프로 10년차에 최고 시즌을 보내는 외야수 이진영이 연결 고리가 된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심우준과 안치홍이 오랜 슬럼프에 빠진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동력이다.

한화는 7년 전 한 번 ‘반짝’하고 다시 암흑기에 빠졌다. 그때와 비교하면 선수층이 두터워졌고 젊어졌다. 위기를 이겨낸 젊은 선수들에겐 성공의 경험치가 생겼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내공’도 쌓이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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