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재석 경사 동료들 폭로…“‘영웅 만들게 함구하라’ 지시받아”

박선우 객원기자 2025. 9. 15. 14: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를 이른바 '영웅'으로 만들고자 해경 지휘부가 고인의 동료들에게 함구를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해경 4명은 15일 인천 동구 장례식장 기자회견에서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당직자는 6명…고인 홀로 구조 나섰다가 순직
동료들 “사실만으로도 고인은 영웅…지휘부 책임 회피 의도”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홀로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재석 경사의 팀원들인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직원들이 15일 오전 이 경사 발인을 앞두고 인천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폭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를 이른바 '영웅'으로 만들고자 해경 지휘부가 고인의 동료들에게 함구를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해경 4명은 15일 인천 동구 장례식장 기자회견에서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기자회견에 임한 이들은 이 경사의 동료들로, 이 경사가 사고를 당할 당시엔 팀장으로부터 오전 3시까지 휴게시간을 부여받고 쉬고 있던 이들이다. 이들은 "파출소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유족을 보면 눈물을 흘리고, 아무 말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출소장이 처음 (사건) 함구를 지시한 건 실종된 이 경사가 구조된 뒤 응급실로 이송 중이던 때"라면서 "파출소장이 영흥파출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 뒤로 저희 팀원과 수색으로 비상 소집된 다른 팀원들을 불러 '(인천해양경찰) 서장 지시사항'이라는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팀원 중 한 명은 "사실만으로도 고인은 영웅"이라면서 "(이 경사) 영웅 만들기를 이유로 입막음을 지시한 건 지휘부의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담당 팀장의 부실한 대응으로 구조가 지연됐다는 주장으로, 이들은 과거에도 팀장의 상급 기관 보고 소홀 문제로 팀 내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경사 사고 당시 상황과 관련해선 "새벽 3시에 복귀했을 때도 출동 사실을 공유받지 못했다. 오히려 민간 드론업체 연락을 받고 처음 상황을 알았다"면서 "사고 발생 약 80분이 지난 뒤에야 상황실에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7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 국적 남성을 구조하고자 홀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요구조자에게 건네는 등 구조를 위해 분투하다 거센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고, 약 6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사의 순직으로 전사회적 애도 물결과 함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현행 해양경찰청 훈령 '파출소 및 출장소 운영 규칙'은 순찰차 탑승 인원을 2명 이상으로 명시하고 있는데, 이 경사는 사고 당시 홀로 구조에 나서 해경의 내부 규정 미준수가 사고의 주요 원인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해경은 이날 이 경사 동료들의 폭로 기자회견 관련 입장문에서 "그간 유족에게 CCTV, 무전 녹취록, 드론 영상 등 사고 관련 현시점에서 가능한 관련 자료 일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경에 따르면,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자신과 파출소장이 이 경사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폭로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별도 입장문에서 "진실 은폐는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진실 규명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면서 "진상조사단 등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이외 법적 조치 등으로 모든 실체를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