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아" 목 놓아 불렀다… 구명조끼 벗어주고 순직한 이재석 경사 눈물의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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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바닷물에 휩쓸려 숨진 30대 해양경찰관의 영결식이 15일 엄수됐다.
고인의 어머니는 지난 4일이 생일이었던 아들의 영정 앞에 생일 선물로 준비한 운동화를 올려놓으며 오열했다.
이 경사의 어머니는 영정 앞에 아들에게 주는 마지막 생일 선물인 회색 운동화 한 켤레를 올려놓고는 "재석아"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다시 한 번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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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로 운동화 준비한 어머니 오열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진상조사단 가동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바닷물에 휩쓸려 숨진 30대 해양경찰관의 영결식이 15일 엄수됐다. 고인의 어머니는 지난 4일이 생일이었던 아들의 영정 앞에 생일 선물로 준비한 운동화를 올려놓으며 오열했다.
살신성인한 해양경찰관 이재석(34) 경사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고인이 근무한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유가족과 동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장으로 엄수됐다. 인천해경서 주차장으로 운구차가 들어온 뒤 태극기에 싸인 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 경사 어머니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장례지도사 부축을 받아 힘겹게 걸음을 떼는 어머니 뒤를 고인의 아버지와 남동생이 침통한 표정으로 뒤따랐다. 이 경사의 어머니는 영정 앞에 아들에게 주는 마지막 생일 선물인 회색 운동화 한 켤레를 올려놓고는 "재석아"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다시 한 번 오열했다. 운동화 옆에는 이 경사의 해경 정복과 옥조근정훈장이 국화와 함께 놓여 있었다.
고인의 동료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정복을 입고 이 경사에게 거수 경례를 하는 동료들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언제나 뒤를 맡길 수 있는 든든한 동료이자 따듯한 친구였다"는 눈물 섞인 김대윤 경장의 추모사에 결국 동료들은 애써 억눌렀던 울음을 터뜨렸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3시 30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70대 남성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입힌 뒤 함께 물 밖으로 나오다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6시간여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당시 2인 1조 출동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고, 지원도 늦어 이 경사는 혼자 사투를 벌였다.
중부해경청장은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박건태 해양안전협회장이 단장인 진상조사단을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2주간 가동한다. 진상조사단은 사고 당시 △2인 1조 출동 원칙이 왜 지켜지지 않았는지 △고인과 동료들 간 연락이 끊긴 뒤 왜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는지 △구조 장비와 자기 보호 장비가 부족하지 않았는지 등 그동안 제기된 의문점을 규명할 계획이다.
오상권 중부해경청장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단을 통해 구조 과정 전반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주기적으로 유가족 등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은 철저히 책임질 것이며 향후 비슷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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