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때린 교황···“노동자보다 600배 더 받는 게 맞나”

이종혜 기자 2025. 9. 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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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세계에서 심각해지는 소득 불평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최대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성과 보상안을 비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14일 공개된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의 교황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양극화에 대한 질문에 "어제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될 거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이게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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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후 첫 인터뷰
테슬라 ‘성과 보상안’ 언급
세계 소득 불평등 우려 표명
전쟁 등 지구촌 분쟁 질문엔
“교황청은 중립 유지하려 노력”
교황의 70번째 생일 : 14일 70세 생일을 맞은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 사도궁 발코니에서 생일을 축하해주는 신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세계에서 심각해지는 소득 불평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최대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성과 보상안을 비판했다. 첫 미국인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페루 시민권을 얻어가며 빈민가에서 20년간 사목 활동을 해왔다.

레오 14세 교황은 14일 공개된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의 교황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양극화에 대한 질문에 “어제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될 거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이게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지난 5일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CEO에 대한 성과 보상으로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4억2374만3904주를 머스크 CEO에게 지급하는 성과 보상안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지급하는 보상안의 최대 가치는 최대 9750억 달러(약 1356조5000억 원)에 달한다.

교황은 이어 “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노동자와 부유층 간의 소득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60년 전 CEO들이 노동자들보다 4∼6배를 받았다. 내가 본 최근 수치를 보면 이제는 평균 노동자들의 600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또 “이런 결과를 초래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답을 알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인간 삶의 더 고귀한 의미를 상실한 게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인간의 삶과 가족의 가치, 사회의 가치를 언급하고 “이런 가치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이제 무엇이 중요하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앞서 교황은 인공지능(AI) 기술의 잠재력을 칭찬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성, 정의, 노동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또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촌 분쟁에 대한 교황청의 역할에 대해 “교황청이 평화를 옹호하는 목소리와 중재자로서 역할을 구분하고 싶다”며 “두 가지는 몹시 다르고 후자는 전자만큼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교황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 교황청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어느 한쪽 편이 아닌 진정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희망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 나는 인간 본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룩스는 인터뷰 일부를 교황의 70세 생일인 이날 공개했다. 교황의 인터뷰는 오는 18일 페루 펭귄 출판사에서 스페인어로 먼저 출간되는 전기 ‘레오 14세: 세계의 시민, 21세기의 선교사’에 수록된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 선출 전 과거 SNS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민정책 등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게시해왔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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