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성사된 KOVO-FIVB 회담, 결과는? '13일 경기 출전 선수는 징계 대상 제외, 그러나 더 이상의 예외 적용은 불가'

김희수 기자 2025. 9. 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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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컵대회 경기에 출전한 황승빈과 임성하(사진 중앙)./KOVO

[마이데일리 = 케손 시티 김희수 기자] 우선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세계선수권이 한창인 필리핀에서 한국배구연맹(KOVO)과 FIVB의 회담이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이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관련 파행 및 FIVB 차원의 선수-구단 징계에 관해 파비오 아제베도 FIVB 회장과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 급히 필리핀으로 향하면서 성사됐다.

대회 일정으로 인해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파비오 회장은 신 총장과의 회담에 응했다. 가운데서 가교 역할을 한 라몬 수자라 아시아배구연맹(AVC) 회장 겸 FIVB 부회장의 공도 컸다. 세 사람의 회담은 급히 성사된 것 치고 꽤 긴 시간인 약 40분 간 진행됐다.

KOVO 측은 FIVB에 "FIVB의 룰을 철저히 준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먼저 전했고, 덧붙여 "대표팀 예비 엔트리 25인에 포함된 선수 중 대회 재개 조건이었던 '예비 엔트리 포함 선수는 컵대회 출전 불가' 조항을 대회 중단 이전인 13일에 의도치 않게 위반한 선수가 있다. 이 선수들에 대해서는 FIVB의 징계가 소급 적용되지 않길 요청드린다"고도 전했다.

KOVO 측이 언급한 선수는 13일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전에 나섰던 임성하, 황승빈(이상 현대캐피탈), 차지환(OK저축은행)이다. 이들은 남자 대표팀 예비 엔트리 25인에 포함됐지만 최종 엔트리에서는 제외되며 필리핀으로 향하지 않았고,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컵대회에 출전했다. 시점이 이전이기는 하나, FIVB가 대회 재개 조건으로 건 예비 엔트리 포함 선수의 대회 출전 금지 조항을 위반한 선수였던 셈이다.

FIVB 측은 대회 승인 전 한 경기가 치러진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지적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선수에게는 징계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숨기려 들지 않고 직접 여기까지 와서 먼저 밝힌 것에 대해서는 KOVO에 고맙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한국과 V-리그는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굉장히 중요한 배구 시장이다. 앞으로도 좋은 협력이 오갔으면 한다"는 덕담도 함께 건넨 파비오 회장이었다.

2025 FIVB 남자 세계선수권 개막전 현장./Volleyballworld

그러나 FIVB 측은 추후 진행될 컵대회 일정에서 예비 엔트리 포함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엄격히 제재할 것임을 함께 밝혔다. 파비오 회장은 "팀들의 사정이 복잡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엄연히 룰을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예외를 허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이로 인해 선수 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현대캐피탈은 이번 컵대회에서 기권을 선택해야 했다.

그저 컵대회를 위해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최선을 다했을 뿐인 선수들이 징계를 받는 최악의 상황은 이번 회담을 통해 면할 수 있었다. 급히 성사된 회담치고는 필요했던 결과물을 얻은 셈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남은 컵대회 일정을 어떻게 차질 없이 치를 것인지, 또 구단-선수-팬들이 떠안았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해줄 것인지 또 다시 고민해야 할 KOV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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