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실록 육경희 대표 "살아있는 전통 위해 스토리텔링 필요"
서정민 2025. 9. 15. 10:59

행사 주최자인 육경희 순대실록 대표는 지난 15년간 조선시대 문헌을 근거로 전통 순대를 복원하고 그 뿌리를 기록하는 동시에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육 대표는 “전통은 단절된 유산이 아니라 소비자와 소통하며 발전시켜 살아 있는 문화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그 방안과 가능성을 찾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궁중음식 연구 대가 한복려 이사장은 “전통은 옛것을 보존하는 데 멈추지 않고 시대 변화와 함께 새로 해석되는 데서 가치가 살아난다”며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세계로 확산하는 실천이 쉽진 않지만 분명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전문가 좌담에는 이현주 국립중앙박물관 전 홍보관, 김상연 전남대 국악과 교수, 한영석 누룩 명인, 김치호 공간디자이너, 고소미 한지 예술가, 박선옥 한복 디자이너, 그리고 육경희 순대실록 대표가 참여했다.

순대실록 육경희 대표는 “‘순대 가지고 목숨 걸 거냐’라는 지인들의 우스갯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 옛 문헌을 연구하고, 소시지를 비롯한 전 세계 순대를 찾아 지구를 몇 바퀴씩 돌았다”며 “이유는 우리의 순대가 미래에도 먹을 수 있는 음식 문화로 이어지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도저장’은 1837년대 『농정회요』에 기록된 조선 최초의 돼지 순대로 저온 조리한 부드러운 선지에 콩나물이 아삭하게 씹혀 짙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순대다. ‘양두자’ 역시 『농정회요』에 기록된 순대로 돼지 위를 정성껏 손질해 찹쌀·연자육(연꽃씨)·참기름·간장 등 양념을 채워 뭉근한 불에 천천히 오래 부드럽게 익혀 만든 순대다. ‘팽우육법’은 1600년대 말 『주방문』에 기록된 순대로 한우와 신선한 선지를 내장에 채워 원전 그대로 재연한 조선 최초의 소고기 순대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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