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또 혼돈...KOVO컵 초유의 '일단 해→멈춰→다시 해' [이슈스파이크]

(MHN 권수연 기자) 대회가 열렸다가, 중단됐다가, 다시 열렸다.
흡사 동영상의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가 재생을 누르는 것처럼 진행됐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비유할 일만은 아니다. 해당 사태로 선수들, 구단 관계자들은 피해를 입었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여행 비용, 숙소 비용, 시간 등을 날리는 손해를 입은 일부 팬도 있을 것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3일부터 전라남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2025 여수 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회는 시작부터 큰 위기를 맞이했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제1경기만을 치르고 느닷없이 중단된 것이다. 이유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미승인.
현재 필리핀에서는 2025 남자배구세계선수권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같은 기간 국제대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FIVB는 애초 컵대회를 진행하지 말 것을 KOVO에 권고했다. 또 대회 전날 외국인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시켰다. 만일 이를 어기고 출전하는 선수가 있다면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이 거절되어 선수 본인에게나 정규 시즌에나 적지 않은 손해를 미치게 된다.


하지만 스폰서가 걸렸고, 지자체 협약이 걸렸고, 방송사 중계가 걸렸고, 적지 않은 우승 상금이 걸렸다. 또 팬들에게 이미 티켓을 판매했으며 사실상 국내 준주전급 선수들이 나와서 뛰는 시즌 전 담금질 대회다. 무엇보다 당초 외인 선수의 출전까지 예고되어 있었다. 상당히 본격적인 대회였다. 이를 갑자기 중단하면 KOVO측의 손해도 막심했다.
때문에 KOVO는 이렇게 많은 것들이 걸린 대회를 '이벤트성 대회'라는 말로 묶고 FIVB의 승인 없이 일단 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FIVB는 컵대회를 엄연한 정식 대회로 바라보고 승인해주지 않았다.
FIVB 규정상 선수 보호를 위해 국제대회 이후 최소 3주 이상 휴식기를 가진 후 자국 리그에 돌입하게 되어있다. FIVB 캘린더 상에는 다가오는 10월 19일까지가 국제 대회 기간이다. 이 안에는 국내 경기를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FIVB가 국제대회 일정을 하루 만에 짠 것도 아닐 것이며, 규정을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KOVO는 급한대로 외인 선수만을 제외하고 대회를 강행하려 했다. 반면 FIVB는 컵대회 개최 자체를 문제로 여겼다. 때문에 대회를 강행하면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KOVO는 엄연히 국제적인 규정을 어긴 것인데도 공지에는 이를 '시각 차이'로 규정했다. 한 마디로 절반은 'FIVB가 오해했기 때문'이라고 탓을 돌린 셈이다.
당초 일부 구단들은 불안해했다. 수천만 원의 상금이 걸린 대회기 때문에 국제 연맹의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봤다. 구단들은 KOVO 측에 대회를 진행해도 되는지에 대해 조기에 문의했고, 그때마다 KOVO는 "문제 없다"는 입장만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별 일 없었으니 이번에도 괜찮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문제를 키운 것이다. 한국 안에서만 벌어진다고 세계의 눈이 모르는 시대가 아니다.
더군다나 현재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11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상황이다.

FIVB 규정상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국가는 기간 안에 자국 리그를 개최할 수 있다. 뒤집어 말하자면 한국은 지금 국제 무대에 대표팀을 내보냈기 때문에 자국 리그를 열 수 없다. 하지만 KOVO는 대표팀과 '무관하다고 여겨지는' 리그를 강행했고 한 차례 파행했다가 14일 새벽 가까스로 조건부 승인을 받아 다시 여는 촌극을 벌였다.
FIVB 측은 "KOVO컵은 정규리그와 관련하여 그 어떠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KOVO컵을 위해 국제이적동의서(ITC)는 발급되지 않는다, 외국 클럽팀이나 외국인 선수는 참가할 수 없다, 2025 FIVB 남자부 배구 세계선수권 대회에 등록된 선수들은 KOVO컵 대회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
KOVO가 이번 일을 통해 컵대회를 정식 대회로 간주하지 않았으니 사실상 '트레블(컵대회, 정규시즌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타이틀도 빛을 잃게 됐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미 초청한 국제팀이다. 태국 나콘라차시마는 한 경기도 제대로 뛰지 못하고 무관중 하에 '평가전'을 마치고 돌아가게 됐다. 먼 길을 와서 연습경기만 하게 된 셈이다. 정상 진행이 확정된 여자부 대회에서도 초청팀인 베트남 득지앙에 대한 불안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아마추어적 행정으로 인해 '찻잔 속 태풍'을 떠나 초유의 국제망신이 되어버렸다.
이 사태로 인해 KOVO측은 이번 대회 남자부 잔여 경기를 모두 무료로 개방했다. 또 기존 예매자의 티켓을 전액 환불하겠다고 공지했다.
한편 남자부 대회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여자부 대회는 21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사진=FIVB, KOVO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치어리더 이다혜, 돌핀팬츠 입고 '美친 볼륨감' 과시...과즙미도 한가득 - MHN / 엠에이치앤
- EXID, 완전체 '워터밤' 출격→깜짝 비키니 패션까지 - MHN / 엠에이치앤
- 무대의상 맞아? 트와이스 모모, 호피 속옷 드러낸 시스루룩…폭발한 볼륨감에 '아찔' - MHN / 엠에
- 권은비 빠진 '워터밤'...소유가 채웠다 - MHN / 엠에이치앤
- 윤아, 악마도 반하겠어 '천사같은 비주얼' [MHN영상] - MHN / 엠에이치앤
- 노정의, 보호본능 넘어 걱정 일으키는 뼈말라 몸매 '가녀린 마녀' - MHN / 엠에이치앤
- 바캉스룩도 손연재처럼...아기 안고도 눈부신 '스윔웨어' 자태 - MHN / 엠에이치앤
- '머리 묶던' 이프아이, 강렬+카리스마로 컨셉 변화 준다...컴백 초읽기 시작 - MHN / 엠에이치앤
- '본좌'권은비부터 카리나-키오프-JYP까지...올해 '워터밤' 찢은 패션 스타 1위는? - MHN / 엠에이치앤
- BTS 제이홉, '패션 아이콘'의 LA 라이프...선글라스 하나로 전 세계가 열광 - MHN / 엠에이치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