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에 담아낸 내 마음의 '달'…김선 '마음새-몸새-이음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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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선이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해 온 '달항아리' 연작을 갤러리 나우에서 10월 3일부터 25일까지 선보인다.
작가의 달항아리는 모두 조금씩 다르다.
완전한 원형이 아닌, 조금은 기울고 눌린 달항아리는 오히려 불완전함의 미학과 여백의 미를 보여준다.
김선의 달항아리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가장 현대적인 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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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작가 김선이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해 온 '달항아리' 연작을 갤러리 나우에서 10월 3일부터 25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평면 회화에 조선 도공의 마음을 담아낸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오롯이 감상하는 자리다. 캔버스 위에 단순히 달항아리를 그리는 것을 넘어, 도자기 고유의 질감과 온기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김선은 캔버스 위에 재료를 얹고, 그 재료가 마르며 갈라지는 시간을 기다리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균열, 즉 '빙열'(氷裂)은 이 과정에서 스스로 형상을 갖추며 작품의 핵심 요소가 된다. 작가는 예측할 수 없는 균열을 기다리며 의도와 우연 사이의 긴장과 응축을 반복한다. 이러한 기다림은 마치 수행과도 같다. 오랜 시간 축적된 재료 실험과 빙렬 기법을 통해 작가는 도자기의 질감과 온도를 캔버스 위에 효과적으로 구현해낸다.

작가의 달항아리는 모두 조금씩 다르다. 색, 곡선, 그리고 갈라진 결까지, 같은 형상처럼 보여도 가까이 다가가면 미묘한 차이가 각기 다른 울림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반복 속의 차이'는 곧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의 결'이다. 작업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결이 달항아리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완전한 원형이 아닌, 조금은 기울고 눌린 달항아리는 오히려 불완전함의 미학과 여백의 미를 보여준다. 화면 속 곡선은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주고, 비움과 절제 속에서 너그러움과 풍요를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는 빛이 스며드는 곡선, 미세하게 갈라진 화면의 결, 얇게 쌓인 색의 레이어를 통해 고요한 정서를 건네는 시간이다. 김선의 달항아리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가장 현대적인 전통이다. 고요한 품격과 담담한 감동이 머무는 이 자리에서 자신만의 '또 하나의 달'을 발견하게 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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