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로 내몰리는 경기도 중장년… 고립 심화 [집중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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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새로운 직장을 구해보려 애썼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경제 위기와 사회·노동 환경의 급변으로 고립되는 경기도내 중장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과 가족 해체 등으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우울, 고독사 위험에 노출된 고립 중장년 역시 늘었다.
이는 경기도 전 연령 평균 고립 비율(6.8%)을 웃도는 수치이며, 전국 중장년 고립 비율(2019년 5.4%→2023년 6.6%)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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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도 증가... 사회 복귀 위한 통합 지원책 시급

#1. 경기도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25년간 일하던 A씨(56)는 지난해 역대 최악의 경제 위기에 맞물려 회사로부터 권고사직을 당했다. 어떻게든 새로운 직장을 구해보려 애썼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평생을 제조업에서 종사했던 A씨는 결국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야 했고, 자연스럽게 바깥출입도 줄어들게 됐다. A씨는 “번듯한 직장 하나 구하지 못하다 보니 누구를 만나고 싶은 생각도 사라졌다”며 “지금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고 했다.
#2. 10년 전 배우자와 사별한 뒤 홀로 두 아이를 키워온 B씨(58)는 얼마 전 스스로 다니던 회사를 나왔다. 올해 초부터 회사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다며 인공지능(AI)을 업무에 전면 도입한 게 도화선이 됐다. B씨는 어떻게든 업무에 익숙해 보려 노력했지만, 스마트폰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B씨가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건 불가능했다. 결국 스스로 한계를 느낀 B씨는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두 아이 역시 집을 떠나 독립하면서 집에서 홀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경제 위기와 사회·노동 환경의 급변으로 고립되는 경기도내 중장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중장년 인구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고립 중장년 역시 증가하면서 청년기와 노년기의 연결자 역할을 하는 중장년의 고립을 막을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중장년 인구(40세 이상 65세 미만) 비율은 2019년 40.4%, 2021년 41.0%, 2023년 41.4%로 꾸준히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도내 중장년 가운데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와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늘었다. 도내 중장년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 비율은 2019년 0.8%, 2021년 1.0%, 2023년 1.1%로 나타났다. 또 도내 중장년 비경제활동비율은 2019년 30.9%에서 2023년 31.7%로 0.8%포인트 증가했다.

퇴직과 가족 해체 등으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우울, 고독사 위험에 노출된 고립 중장년 역시 늘었다. 도내 중장년 고립 비율은 2019년 5.8%에서 2023년 7.6%로 약 1.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경기도 전 연령 평균 고립 비율(6.8%)을 웃도는 수치이며, 전국 중장년 고립 비율(2019년 5.4%→2023년 6.6%)보다 높았다.
도내 고립 중장년 4명 중 1명은 경제활동도 하지 않았다. 도내 고립 중장년 중 ‘최근 1주일간 일을 하지 않았다(2023년 기준)’고 응답한 비율은 25.9%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년과 노년의 연결자인 중장년층의 경우 사회나 경제적인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고립되지 않고 다시 사회로 복귀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뿐 아니라 다양한 제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범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은 “경기도 중장년 인구 증가세가 뚜렷한 만큼 이들이 사회로 다시 진출할 다양한 기회를 고민해야 한다”며 “단순히 고용과 소득을 넘어 다차원적인 욕구를 반영한 통합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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