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가을날 슬픈 동화 속 절절한 염원

관리자 2025. 9. 15.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을이 오면 잊을 수 없는 드라마가 있다.

'가을동화'는 국내에서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아시아권에도 수출돼 인기를 얻었다.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이나 불치병은 식상한 소재였고 제목조차도 홍콩 영화 '가을날의 동화'에서 차용했기에 큰 흥행을 기대하지 않은 드라마였다.

배용준의 '욘사마' 열풍은 '가을동화'의 성공이 없었으면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오늘날의 K-드라마 열풍도 없었을지 모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일영 ‘기도’
2000년 방영된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제곡이 담긴 음반.

가을이 오면 잊을 수 없는 드라마가 있다. 2000년 KBS에서 방영된 ‘가을동화’다. ‘별은 내 가슴에’ ‘겨울연가’와 함께 케이(K)-드라마 열풍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기작이다.

‘가을동화’는 부유한 집안의 딸 은서(송혜교 분)가 교통사고로 혈액검사를 받고 어릴 적 부모가 바뀐 사실을 알게 된 후 가난한 친부모 집으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슬픈 애정극이다. 은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준서(송승헌 분)와 태석(원빈 분)이 있지만 불치병으로 죽음을 맞는다.

‘가을동화’는 국내에서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아시아권에도 수출돼 인기를 얻었다. 2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이 드라마는 아시아 국가의 베이비붐 전후 세대가 추억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됐으며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우선 주연 배우들이 대형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송혜교는 이후에도 출연한 작품마다 히트하며 최고의 여성 한류스타로 성장했다. 원빈은 “사랑? (중략) 돈으로 사면 될 거 아냐, 얼마면 될까?”라는 대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송혜교의 아역으로 출연한 문근영도 스타덤에 올랐다.

주제가도 큰 사랑을 받았다. 미성의 정일영은 ‘기도’와 ‘리즌(Reason)’을 불렀는데 두 곡 모두 히트했다. 특히 ‘기도’의 후렴구는 남매였지만 뒤바뀐 운명으로 헤어져야 하는 기구한 사연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언제까지 슬픈 운명 우릴 갈라놓아도 또다시 그대 맘을 울리지는 않을 거예요. 어떤 것도 나의 그댈 대신할 수 없기에 이제는 그대보다 소중한 건 내게 없단 걸 아나요.”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이나 불치병은 식상한 소재였고 제목조차도 홍콩 영화 ‘가을날의 동화’에서 차용했기에 큰 흥행을 기대하지 않은 드라마였다. 그러나 감정을 파고드는 대사와 아름다운 영상,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촬영지의 상업성을 확인한 첫 드라마기도 했다. 드라마 배경은 강원 속초시 아바이마을 일대였는데, 갯배를 타는 장면과 은서네 집이 나온 후 수많은 인파가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오징어순대와 갯배 타기 등이 새롭게 속초 명물로 떠올랐다.

KBS는 2002년 ‘겨울연가’를 제작하면서 강원 춘천 남이섬을 촬영 장소로 잡았다. 배용준의 ‘욘사마’ 열풍은 ‘가을동화’의 성공이 없었으면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오늘날의 K-드라마 열풍도 없었을지 모른다.

박성건 대중음악평론가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