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까지 번진 ‘커크 암살’ 파장… 英극우집회 15만명 몰려

파리=유근형 특파원 2025. 9. 1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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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청년 극우 활동가였던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계기로 유럽의 극우 세력이 결집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극우 단체들이 주최한 집회에는 최대 약 15만 명(경찰 추산)이 몰렸고, 프랑스와 독일 등의 극우 성향 정치인들의 선동성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극우 성향 정치인과 단체들도 커크 암살을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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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정치인 등 지지층 결집에 활용
佛-獨선 “극우세력 단결” 주장도
머스크는 “英노동당 정부 교체해야”
英 극우집회 등장한 美 커크 사진 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규모 반이민 집회에서 한 시민이 10일 암살당한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 USA 대표의 사진을 들고 있다. 영국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이 주최한 이번 집회에는 약 15만 명(경찰 추산)이 몰렸다. 커크 암살을 계기로 유럽 극우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티이미지
미국의 청년 극우 활동가였던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계기로 유럽의 극우 세력이 결집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극우 단체들이 주최한 집회에는 최대 약 15만 명(경찰 추산)이 몰렸고, 프랑스와 독일 등의 극우 성향 정치인들의 선동성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극우 성향 정치인과 단체들도 커크 암살을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날 “극우파가 커크의 죽음을 음모와 박해로 격상시키고 있고, 좌파를 사형 집행자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도심에서 열린 반(反)이민 집회에서 극우 단체들은 ‘왕국 통합’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집회의 핵심 주제가 반이민이었지만, 영국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권리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당당히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커크의 발언이 진보 진영으로부터 혐오 대상으로 여겨졌고, 결국 암살로서 제지당했다는 점을 부각한 것.

영국 극우 정당을 공개 지지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노동당 출신) 키어 스타머 정부의 교체가 필요하다. 다음 선거가 언제든 간에 그 시간을 더 기다릴 수 없다”며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주장했다.

특히 이날 시위 참가자 중에선 커크의 사진을 들고 나온 이가 많았다. 일부 참가자는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들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사람들도 있었다.

프랑스와 독일에선 유럽 극우세력의 단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프랑스 극우 정치인 에리크 제무르는 “우리의 자유가 위험에 처해 있다. 여러분과 우리는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들에 의해 식민지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극우 정당인 대안당(AfD)의 페트르 비스트론 연방 의원도 “여러분의 적이 우리의 적이며, 여러분의 싸움이 우리의 싸움”이라고 했다. 프랑스 보수운동 전 대표인 로랑스 트로슈 유럽의회 의원은 “그(찰리 커크)의 이름은 아직 마지막 말을 하지 않은 문명의 순교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와 마린 르펜 전 대표는 남서부 보르도에서 14일 대규모 유세를 연다.

한편 커크가 암살당하기 나흘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극우 성향인 참정당 행사에 참석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당시 그는 MAGA에 빗대 “일본을 다시 위대하게(MJGA·Make Japan Great Again)”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가미야 소헤이(神谷宗幣) 참정당 대표는 커크가 암살된 뒤 “깊은 슬픔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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