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매사냥의 추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조 4년 5월28일 간관(諫官) 이고(李皐)가 조선의 창업주 이성계(李成桂)에게 상언(上言)을 했다.
"바른 말을 구하고 간언(諫言)을 받아들이는 것은 임금의 일입니다. 지난번 헌사(憲司)에서 경솔하게 거둥하는 것과 밤에 풍악을 중지할 것을 청하니 윤허하셨습니다. 그런데 다시 풍악을 울리게 하고 응방(鷹坊)을 설치해 한강에 거둥하십니다. 간(諫)하는 말을 좇는다는 이름은 있으되 간하는 말을 좇은 실지는 없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태조 4년 5월28일 간관(諫官) 이고(李皐)가 조선의 창업주 이성계(李成桂)에게 상언(上言)을 했다.
“바른 말을 구하고 간언(諫言)을 받아들이는 것은 임금의 일입니다. 지난번 헌사(憲司)에서 경솔하게 거둥하는 것과 밤에 풍악을 중지할 것을 청하니 윤허하셨습니다. 그런데 다시 풍악을 울리게 하고 응방(鷹坊)을 설치해 한강에 거둥하십니다. 간(諫)하는 말을 좇는다는 이름은 있으되 간하는 말을 좇은 실지는 없습니다.”
건국후 4년이 흐른 1395년 3월1일 조선 정부는 한강변에 매 사육장인 응방을 설치했다. 이성계는 4월 23일 한강에 나가 응방을 살펴봤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5월27일 태묘(太廟) 건축 현장을 다녀 오다 응방을 또다시 찾았다. 왕의 잦은 응방 행차에 간관이 시정을 요구한 것이다.
응방은 고려와 조선에서 매(鷹) 사육 및 사냥을 맡은 관청이다. 매를 이용한 사냥을 즐기던 몽골의 원나라에서 들여와 1275년 처음 설치됐다. 그 횡포와 폐해로 인해 설치와 폐지를 거듭하다 고려 창왕 때 폐지됐다. 그러나 조선 초기인 1395년 다시 설치됐다. 말 많고 탈 많던 응방은 결국 숙종 집권기인 1715년 혁파(革罷)됐다.
우리 역사에서 사라진 매 사냥이 중앙아시아의 전통축제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살부우룬(Salbuurun) 축제다. 올해는 지난달 2일 이식쿨 호수 남쪽 보콘바예보에서 펼쳐졌다. 살부우룬은 이 지역 유목민들의 오랜 사냥법이라고 한다. 독수리와 사냥개가 먹잇감을 놓고 분초(分秒)를 다투고, 말을 탄 사냥꾼은 박차(拍車)를 가하며 흙먼지를 휘날린다. 양 날개를 활짝 펼친 황금 독수리의 비상, 사냥개 타이간(Taigan)의 쾌속 질주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축제 소식을 접하고 내년 여름 휴가지로 키르기스스탄을 잠깐 꿈꿨다. 이식쿨 호수에 몸을 담그고 살부우룬 축제에 참가해 나의 뿌리를 생각하는 것은 어떨지? 우리는 매사냥을 즐기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자들이 아니던가.
#응방 #매사냥 #명경대 #조선 #사냥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검찰, 국내 최대 성폭력 집단 ‘자경단’ 총책 김녹완 무기징역 구형 - 강원도민일보
- 코스피, ‘역대 최고치’ 경신…5000 시대 열릴까 - 강원도민일보
- [속보]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278건…피해 금액 1억7000만원 달해 - 강원도민일보
- 제1188회 로또 1등 24명 ‘무더기 당첨’…인천·여주 한 판매점서 각각 5게임씩 1등 중복 당첨 화
- "먹어도 만져도 안됩니다" 복어 독 20배 ‘날개쥐치’ 주의 - 강원도민일보
- 조건만남 사기로 93억원 편취…캄보디아 거점 조직 덜미 - 강원도민일보
- 속초서 또 바가지요금?… “대게 24만원어치 먹었는데 영수증엔 36만원” - 강원도민일보
- [속보]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자택서 숨진채 발견 - 강원도민일보
-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작 등극 - 강원도민일보
- 정부 9·7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 ‘미분양’ 넘치는 비수도권은? - 강원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