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선 사람들… 사소한 순간서 찾은 삶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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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터져 나오는 고백이 무대 위를 가득 채웠다.
강원도립극단의 뮤지컬 '109 합창단'이 한층 단단해진 메시지와 깊어진 서사로 관객을 마주했다.
무대 위에 펼쳐진 건 경계에 선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거창한 위로라기보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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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예술관 공연 등 전석 ‘매진’
우수사례 표창 등 작품성 인정
“한 번뿐인 소중한 삶 노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터져 나오는 고백이 무대 위를 가득 채웠다.
강원도립극단의 뮤지컬 ‘109 합창단’이 한층 단단해진 메시지와 깊어진 서사로 관객을 마주했다.
절망의 끝에서 건네는 작은 위로가 살아 있는 우리 모두에게 빛을 묻는 질문이 됐다.
강원도립극단의 ‘109 합창단’ 공연이 지난 12일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열렸다. 지난해 초연보다 공연시간이 20분가량 늘어나며 이야기의 구조와 연결성이 한층 깊어졌고, 대극장 무대에 적합한 짧고 감각적인 대사들이 더해져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10일 보건복지부의 ‘2024 자살예방 우수사례’ 표창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가운데 음악과 흐름 등에 새 옷을 입힌 재공연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남은 일정인 19일 동해문화예술회관, 26일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 공연 역시 이미 표가 동났다.
공연은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무대 위에 펼쳐진 건 경계에 선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난간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인물들, 건물 벽면을 가득 메운 프로젝션 속 생존자와 세상을 떠난 이들의 교차된 얼굴은 관객을 압박했다.
‘우리의 빛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물음이 객석 안에서도 깊게 맴돌았다.
작품은 ‘자살’이라는 직접적 서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남겨진 이들의 고통과 자기 고백을 중심에 둔다.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주는 죄책감, 뒤늦은 후회, 무심히 지나쳐온 일상에 대한 처절한 성찰이 배우들의 목소리를 통해 울려 퍼졌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 몰라, 관심조차 주지 못했다’는 자책이 마음을 두드렸다.
그러나 무대는 절망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누구나 넘어지고 아파서 울 수 있지만, 작은 의미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한다는 메시지가 은근히 스며든다. 어느 날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또 어느 날은 뽀득뽀득 몸을 씻으며 일상 속 사소한 순간이 삶의 끈이 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거창한 위로라기보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까웠다.
배우들의 호흡은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박철웅·이지연·오지숙·장건우·신담수·진희주·최성우·오태린 배우가 엮어낸 무대는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지며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날 단체 관람한 삼육중·원주중·진광중 학생들은 천진난만한 눈빛으로 무대에 몰입하며 극의 호흡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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