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마드리드서 4차 고위급 무역협상 개시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5. 9. 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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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제4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다.

이번 회담은 다음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양국이 협상 직전 제재안을 내놔 정상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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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허리펑, 스페인서 회동
관세, 펜타닐 단속 등 현안 논의
협상전 상호 제재 발표 기싸움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불투명'

무역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제4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다.

이번 회담은 다음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양국이 협상 직전 제재안을 내놔 정상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4개월 만에 마드리드에서 만나 무역 현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관세와 펜타닐 단속 문제를 비롯해 17일로 다가온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 시한 연장 여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협상을 앞두고 양국은 서로 제재안을 내놓으며 갈등을 키웠다.

중국 상무부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산 아날로그 칩 수입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장쑤성 반도체 산업협회의 신청에 따른 것으로, 조사 결과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아날로그 칩은 소리나 전압 등의 연속적인 아날로그 신호를 다루는 반도체로, 0과 1의 논리로 계산을 수행하는 디지털 반도체와 대비된다. 전날에는 미국의 중국산 집적회로(IC) 분야와 관련한 조치에 대해 반(反)차별 조사에도 들어간다고 밝혔다.

협상 직전 발생한 갈등에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베이징에 공식 초청했지만 미·중 양국이 관세와 펜타닐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 수락 의사를 아직 중국 측에 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관세 완화 전에 중국이 펜타닐 단속과 관련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관세 철회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미·중 정상 간 만남이 다음달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비공식 회담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막판 뒤집기'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조지타운대학교의 중국 전문가인 에번 메데이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과 중국에서 성대한 환대를 받길 원하는 욕망 사이에서 최종 선택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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