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진해 골목길 거닐며 책 속으로
독자들이 책장을 넘어서 진해의 문학 속으로 직접 걸음을 옮겼다.
경남문학관은 지난 13일 창원시 진해구 근대건축물 ‘보태가’에서 ‘김탁환 소설가와 함께하는 문학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행사는 경남문학관이 2025년 국립한국문학관 지역문학관 활성화 및 협력 지원 사업으로 진행하는 ‘경남을 걷다, 문학을 펼치다!’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됐다.

김탁환 소설가가 독자와의 걷기 행사에서 진해 북원광장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소개하고 있다.
김 소설가는 진해 곳곳에 새겨진 엄마의 70년 기억을 글로 묶어 내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어머니께 ‘진해 걷기’를 제안했다. 그는 행사 1부에서 2015년부터 2017년 초까지 어머니와 고향길을 누비며 느꼈던 감상과 장소마다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관객들 앞에 풀어놨다.
참여자들은 현장에서 ‘엄마의 골목’에 등장하는 김 소설가와 어머니의 일화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을 짚으며 후일담은 더 없는지 묻기도 했다. 관객들은 토크 콘서트를 통해 책을 읽으며 느낀 궁금증을 해소하고 저자와 한층 가까이서 소통했다.
김 소설가는 책 마지막 장에 ‘독자들도 저마다의 골목을 엄마와 걷고, 이야기하고,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 부디!’라는 당부를 새겨뒀다.
어머니와의 걸음이 어떤 의미를 선물해 줬기에 독자들에게 권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스무 살이 돼 독립한 이후 잘 모르고 지낸 어머니의 삶, 그리고 내가 태어나기 이전 어머니의 삶을 골목길에서의 대화로 만나볼 수 있었다”며 “지금이 아니면,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는 영영 알 수 없을 엄마의 인생을 접하게 된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 소설가는 “그래서 추천하고 싶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어머니가 가고 싶으시단 대로, 어머니 위주로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거다. 내 마음대로 했다간 “치아라” 소리만 듣는다”고 덧붙이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저자가 어머니의 뜻에 맞춰 걸었던 진해 마을 길 일부를 독자들과 함께 다시 걷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참여자들과 함께 그가 살았던 충무동 일대를 돌며 책 속에 나왔던 장소들을 재방문했다.
장유진 기자 urea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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