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사이드_'신성한 배꼽' 인류 최초의 유적지 괴베클리 테페를 가다

YTN 2025. 9. 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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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의 시작은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튀르키예 남동부에 위치한 괴베클리 테페.

'배불뚝이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엔 이집트 피라미드보다 무려 7천 년 앞선 1만2천 년 전 문명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괴베클리 테페는 1990년대, 밭을 갈던 한 농부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발굴 결과, 이곳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교적 구조물로 밝혀졌습니다.

T자형 거석에는 여우, 뱀, 멧돼지 등 다양한 동물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고, 그 곁을 둘러싼 열두 개의 기둥은 1만 년이 넘는 세월을 지켜왔습니다.

[바하틴 / 관광객 : 아이들에게 이곳이 인류 최초 문명의 중요한 터전임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 함께 왔습니다. 괴베클리 테페가 세상에 알려지기 전부터 이곳은 지역 주민들에게 아주 신성한 장소였어요.]

유적지에서 발견된 조각들은 인근 샨르우르파 고고학 박물관에서 한층 더 가까이 만날 수 있습니다.

괴베클리 테페의 원형 복원관은 물론, 신석기 시대부터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을 거쳐간 문명의 흔적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시간의 흐름을 따라 걷다 보면, 고대 도시가 품어온 방대한 이야기와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바로 옆에 있는 모자이크 박물관은 고대 로마 유적 위에 세워져 또 다른 시대의 문명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인데요.

여성 전사, 신화 속 장면, 사냥 장면 등 희귀한 주제를 담은 초대형 모자이크들은 유럽과 아시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의 컬렉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아브라함 연못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모두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이곳.

전승에 따르면, 유일신을 섬긴 아브라함은 폭군 니므롯 왕에 의해 불 속에 던져졌지만 신의 기적으로 불은 물로, 타오르던 장작은 물고기로 변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여전히 물고기를 신성한 존재로 여기며 애지중지 돌보고 있습니다.

연못 바로 옆에는 아브라함이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동굴과 그를 기리는 모스크도 함께 자리해 이 도시의 종교적 의미를 더욱 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연못 인근 주민 : 앞에 보이는 연못은 예언자 아브라함이 화형당한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슬람 전설에 따르면 불은 물로 변하고, 타오르던 장작도 물고기로 변했다고 해요.]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대표적인 지역 음식들도 빠질 수 없습니다.

숯불 향과 고기의 풍미, 향신료의 조화가 인상적인 가지케밥과 카브루마, 라흐마준.

특히 '튀르키예 피자'라 불리는 라흐마준은 신선한 파슬리와 양파, 레몬을 뿌려 돌돌 말아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고대 신전과 모자이크, 전설이 살아 숨 쉬는 도시.

그 긴 이야기 위에 따뜻한 한 끼가 더해지며, 하루는 그 자체로 한 편의 풍경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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