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절실한 롯데, 삼성과 외나무다리 승부
- 주전 포수·에이스 부재에 한숨
- 벨라스케즈 활용 방안 미지수
- LG·한화·SSG와 승부 남겨둬
- 남은 10경기 전력 쏟아 부어야
가을 야구행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두고 롯데와 삼성이 혈투를 앞두고 있다. 후반기 롯데는 12연패, 5연패를 겪으며 그동안 벌어둔 승수를 다 까먹었다. 남은 경기에서 1승이라도 더 벌어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13일 롯데는 SSG전에서 12-11로 진땀승을 거뒀다. 5연패를 끊고 2연승을 올려 롯데는 지난 13일 기준 삼성과 공동 5위에 올랐다. 롯데는 오는 16, 17일 삼성과 정면 대결한다. 경기 결과에 따라 ‘5위 자리’에는 롯데와 삼성 중 한 팀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할 수 있다면 삼성과 두 경기 모두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삼성 또한 마찬가지다.
삼성과 두 경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9월 말 롯데는 올 시즌 천적 LG 한화 SSG와 한 차례씩 경기를 남겨뒀다. 천적들을 마주하기 전에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삼성전을 마치면 롯데는 오는 19일 NC와 20일 키움과 차례로 맞붙는다. 삼성을 꺾고 두 팀과의 경기에서도 승전보를 전해야 5위 싸움을 넘어 4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삼성전부터 팀의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연패를 끊고 연승을 올렸지만 롯데는 속내가 복잡하다. 가장 큰 근심은 ‘유강남의 부재’다. 8월 말 경기부터 주전 포수 유강남은 유독 파울볼을 많이 맞았다. 어깨, 무릎 등 안 맞은 곳을 꼽기가 더 어렵다. 결국 지난 9일부터 유강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타격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쇄골에 공을 맞은 게 컸다. 포수 마스크를 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고 말했다.
유강남을 대신해 정보근과 손성빈이 번갈아 가며 포수 마스크를 쓴다. 롯데 김태형 감독에게 많은 꾸지람을 들었지만 주전 포수는 주전 포수다. 유강남과 비교해 정보근과 손성빈은 롯데 안방을 지키는 데 안정감이 떨어진다. 동시에 타격도 아쉽다. 유강남은 후반기 들어 방망이에 제대로 물이 올랐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터지는 장타 한 방이 경기 분위기를 바꾸거나 승리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보근(0.192)과 손성빈(0.136) 타율은 채 2할이 안 된다. 안방에서도, 타석에서도 신뢰보다는 불안이 앞선다.
시즌 초반보다 더 혼란스러운 마운드는 마지막 전력 질주를 해야 할 롯데 발목을 붙잡는다. 대표적인 불안 요인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다. 그는 지난 13일 SSG전에서 0.2이닝 동안 5실점(5자책점) 했다. 1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벨라스케즈는 시간이 갈수록 적응은커녕 점점 더 갈피를 못 잡고 있다.
SSG전까지만 해도 김 감독은 벨라스케즈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방침이었다. 외국인 투수가 1이닝조차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벨라스케즈를 선뜻 마운드에 세우지 못할 듯 보인다. 벨라스케즈를 선발진에서 빼고 아예 마운드에 세우지 않을 수도 있다. 혹은 선발 대신 불펜으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
벨라스케즈를 뺀 뒤 ‘4선발 체제’를 유지하려면 이민석이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이민석도 후반기에 마운드에서 호투를 선보이지 못해 박세웅 감보아 나균안 ‘3선발 체제’로 정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4선발 체제를 유지하든 3선발 체제로 변화를 주든 문제는 ‘에이스의 부재’다. 시즌 막바지 롯데에선 한 경기를 완벽히 책임지는 에이스가 자취를 감췄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에이스다움을 잃은 채 6연패 중이다. 감보아는 150km 후반대 직구는 여전히 매섭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 타자들도 감보아 공략법을 찾은 듯하다. 빠른 공에도 선뜻 방망이를 들이민다. 빠른 공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변화구 던지다 안타를 내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롯데는 올 시즌 한화와 함께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한화는 흔들리지 않는 마운드를 끝까지 지켰다. LG에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막바지 탈환에 공세를 쏟아붓고 있다. 반면 롯데는 타선 침체와 팀의 고질적인 취약점을 여실히 노출했다. 지난 11일 5연패를 끊고 다시 가을 야구 마지노선에 바짝 붙었다. 취약점을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는 일이다. 남은 기간 힘겨운 승부가 되겠지만 8년 만에 다가온 가을 야구 진출 기회를 순순히 떠나보낼 수 없다. 롯데는 남은 10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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