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김천시장] 보수 텃밭 공천전쟁…세대 교체 vs 경륜, 민주당 변수 주목
세대 교체와 경륜 대결…민주당 약진 가능성도

내년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김천 시민들에게 또 한 번의 중대한 선택의 순간이 될 전망이다. 불과 1년 전 재보궐선거로 배낙호 시장이 당선된 직후 다시 치러지는 시장 선거는, 보수 텃밭이라는 지역 정치적 토양 위에서 '안정과 변화, 경륜과 세대 교체, 보수와 진보'가 교차하는 복합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공천 과정의 내부 경쟁, 민주당의 도전,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 경쟁이 맞물리며 김천의 정치 지형을 재편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 다자 각축전의 서막.
김천은 영남권에서도 보수 성향이 뚜렷한 도시다. 최근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절대 우위를 점해 왔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 공천=당선' 공식이 유효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번에도 관전 포인트는 치열한 공천전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만 10여 명에 이르며, 공천 승자가 본선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배낙호 현 시장은 재보선 이후 1년간의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에 나선다. 그는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시장'을 내세우며 현장 소통을 강조해 왔고, 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교통망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핵심 기조로 삼고 있다. 국회의원과의 공조를 통해 '국가 물류·교통 중심지 도약'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겠다는 메시지로 연속성과 안정성을 부각한다.
△이창재 전 김천시 부시장은 '준비된 행정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지난 재보선에서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완주로 존재감을 확인했고, 균형 발전과 교육·복지 확대, 시민 친화 행정을 앞세워 다시 공천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김응규 전 경북도의회 의장은 보수 진영의 맏형격 인물이다. 시의회와 도의회 의장을 모두 지낸 관록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 유치, 산업단지 확대, 농업 기반 강화 등 성장 아젠다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등판 여부는 보수 표심 결집과 계파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변수다.
△임인배 전 국회의원은 3선 국회의원과 공공기관 수장을 지낸 중량감 있는 카드다. 중앙 정치 경험과 안정적 리더십은 강점이지만, 세대 교체 흐름과의 조응 여부가 과제로 꼽힌다.
경제·민생 라인의 주자들도 속속 이름을 올린다. △김세환 전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금융·기업 지원의 현장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코로나19 이후 회복 국면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 상권 재도약,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배치해 '경제통' 이미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이우청 전 김천시의회 의장은 4선 시의원과 도의원을 거친 관록형 후보로, 실용 행정과 민생 최우선, 행정·의회 간 가교 역할을 내세워 조직 결집력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의장인 나영민 의원은 현장 소통형 리더십을 강점으로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과 생활 밀착형 정책을 제시하며 중도층 공략을 노린다. 세대 교체의 깃발을 든 △박건우 전 시의원은 청렴 행정과 청년·창업 아젠다를 전면에 올려 새 흐름을 만들지 주목된다. 5~8대 시의원과 지난 4월 보궐선거에 무소속 시장 후보로 출마한 △이선명 전 시의원은 '자전거 유세'로 상징되는 부지런함과 생활정치 이미지를 앞세워 저변을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선이 쏠리는 인물은 기업가 출신 △최대원 씨다. 그는 2006년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46.57%를 득표하며 석패했고, 2018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49.68%를 기록했다. 지역 장학재단 운영 등 꾸준한 사회공헌으로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춘 만큼, 출마 시 보수 내 판도에 강한 파급력을 미칠 '잠룡'으로 평가된다.(무순위)
◇세대 교체 vs 경륜… 표심을 가를 구조적 쟁점
이번 선거는 세대 교체 요구가 본격적으로 표면화될지 시험대가 된다. 청년·신진 주자들은 투명성과 민관 협력, 디지털 전환, 청년 정주 여건 개선을 앞세워 기성 정치와 차별화를 꾀한다. 반면 중진·관록형 주자들은 대규모 투자 유치, 산업단지 조성, 교통 인프라 확충 등 굵직한 어젠다의 '실행력'을 강조한다. 경험과 안정, 혁신과 변화라는 두 가치의 대립이 막판까지 표심을 흔들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약진 가능성… 다자 구도 속 '변수'
보수의 아성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존재감은 늘 시험대였다. 그러나 혁신도시를 축으로 한 젊은 인구 유입, 공공기관 종사자 표심 등은 변수로 거론된다.
△황태성 민주당 김천지역위원장은 지난 재보선에서 '즐겁게 소통되는 김천', '퀀텀 리프(Quantum Leap) 김천' 등 미래지향 메시지로 젊은층 호응을 끌어냈다. 보수 진영 다자 구도에 따른 표 분산이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의 득표 상승 여지는 분명 존재한다. 다만 본선 경쟁력을 좌우할 지역 현안 대안, 실현 가능 재원 계획, 현장 조직력은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다.
◇지역 현안이 선거를 규정한다… 공약은 "실행력"이 관건
김천은 교통·물류 중심지로의 도약, 국가·일반산단의 단계적 확충, 농업의 스마트화와 유통 혁신, 청년 일자리 생태계 구축, 원도심 상권 회복, 고령사회 대응 등 다층적 과제를 안고 있다. 후보군은 산업단지 고도화와 철도·도로망 확충, 농산물 종합유통센터 조성,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 주거·보육·의료 접근성 개선 등 정책 묶음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호만으로는 표심을 얻기 어렵다. 우선순위 설정, 재원 조달 방안, 단계별 로드맵과 성과 지표까지 갖춘 '실행 설계'가 승부처다. 공천 단계부터 정책 검증이 강화될수록, 본선은 인물 경쟁을 넘어 정책 경쟁의 무게가 더해질 전망이다.
◇보수 재편과 세대 교체, 그리고 존재감 시험대
내년 김천시장 선거의 핵심 키워드는 △국민의힘 내부 공천 경쟁 △세대 교체 흐름 △민주당의 약진 가능성이다. 보수의 아성이라는 구조적 조건은 여전하지만, 후보 스펙트럼이 넓어진 만큼 공천의 불확실성, 세대·계파 간 역학, 지역 현안 해법의 실효성이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경륜과 안정, 변화와 혁신 중 무엇을 우선할지 선택해야 한다. 이번 선택은 김천의 향후 4년을 넘어, 영남 보수 정치의 재편 가능성과 지방정치의 새 균형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김부신 기자 kbs@kyongb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