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성능 ‘K-AI’ 착수…美업계, 한국법인 잇단 설립
- 오픈AI 제이슨 권 CSO 방한
- 기업·학계·개발자와 협력 강화
- 앤스로픽·구글도 쟁탈전 가세
- 佛전문가 “차세대 AI 만들어야”
이재명 정부가 ‘한국형 공용 AI’ 모델 개발에 나선 가운데 미국계 AI의 한국 진출 역시 속도를 낸다. ‘챗GPT’를 개발해 ‘생성형 AI’ 혁명을 일으킨 오픈AI(OpenAI)는 최근 한국지사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오픈AI의 한국 지사는 아시아 세 번째, 세계 열두 번째다. 오픈AI는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에서 제이슨 권 오픈AI CSO(최고전략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지사인 오픈AI 코리아 출범을 공식화했다. 오픈AI는 이날 한국을 차세대 글로벌 AI 허브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향후 한국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지난 2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 이후 챗GPT와 카카오 생태계와의 연동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톡 채팅 탭에 오픈AI의 챗GPT가 탑재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오픈AI는 또 건설 전자 통신 금융 여행 게임 이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선도 기업들이 오픈AI의 GPT-5 등 최첨단 AI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에는 GS 토스 LG전자 LG유플러스 크래프톤 카카오 KT 야놀자 카페24가 오픈AI와 협력한다. 오픈AI는 지난 11일 서울대와 MOU 체결을 시작으로 학계와의 연구 협력을 본격화했다. 서울대는 오픈AI가 설립한 교육연구 지원 컨소시엄인 ‘넥스트젠AI(NextGenAI)’ 합류를 검토한다. 미국 하버드대, MIT, 영국 옥스퍼드대 등이 넥스트젠AI에 참여한다.
오픈AI는 지난 12일에는 스타트업, 개발자, VC(벤처캐피털) 간 네트워킹 행사도 개최했다. 11월에는 개발자와 스타트업, AI연구자를 한 자리에 모아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DevDay Exchange)’를 열 계획이다. 크리에이터들과의 접점도 넓힌다. 오픈AI 제이슨 권 CSO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혁신적인 기업, 빠른 디지털 도입 속도를 갖춘 AI 혁신의 최적지”라며 “오픈AI가 첨단 기술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산업 학계 정부 전반에서 한국의 AI 전환을 위한 혁신을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픈AI가 한국 기업 연구계 대학과 접점을 넓히는 것은 이재명 정부에서 대규모 국비를 들여 한국형 AI 모델 개발에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형 AI’가 보급되기 전에 오픈AI가 국내 기업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클로드 개발사로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도 한국 법인 앤스로픽코리아를 세우고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시작했다. 구글 AI도 최신 모델 출시 이후 국내 사용자를 대폭 늘렸다.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구글 제미나이의 신규 앱 국내 설치는 33만8957건이었다. 최신 모델 제미나이 2.5 공개 직후인 4월(6만9132건)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뛰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일 참여 기업들과 함께 프로젝트 착수식을 열었다. 과기정통부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목표를 글로벌 최고 성능(SOTA·State-Of-The-Art) 급으로 설정했다. 정부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완성하면 이를 개방해 누구나 AI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오픈AI의 ‘생성형 AI’ 모델과 같은 원리와 방식으로 AI 모델을 개발하면 오픈AI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가닉 AI(Orgnic AI)’ 저자인 프랑스 AI 업체 ‘어나더브레인’ 브루노 메조니에 CEO는 최근 방한해 “프랑스 한국 중동은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하면 AI 분야에서 뒤쳐진 게 현실”이라며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해서는 따라잡을 수 없다. 그들은 자금도 더 많고 더 스마트할 수 있다. 차세대 AI로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조니에 CEO는 인간의 대뇌 피질에서 영감을 얻어 대규모 데이터나 전력 없이도 구동되는 AI 모델을 개발 중인데 이를 오가닉 AI라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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