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자살률 줄이기 `발등의 불'
2023년 10만명당 충남 29.4명·충북 28.6명으로 1·2위
충북 20~64세 376명으로 30.6% 급증 … 대책 마련 시급

[충청타임즈] 정부가 10년내에 10만명당 자살률을 40%가량 낮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벗어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전국 자살률 최상위권인 충남북의 자살률 감소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자살 사망자는 총 1만4439명으로 하루 평균 39.6명이 매일 삶을 등졌다. 10만명당 자살률은 28.3명으로 코로나19 이후 다시 상승했다.
시·도 단위로 보면 충남(29.4명)과 충북(28.6명)이 자살률 1·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어 울산(28.3명), 제주(27.3명), 강원(26.0명), 경북(25.8명)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22.7명이었다.
충북 경제활동인구인 20~64세의 자살률은 376명으로 전년보다 30.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음성군이 46.9명으로 가장 높았고, 단양군 36.3명, 보은군 34.7명 순이었다. 진천군은 16.2명으로 도내 최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평균(10.6명)과 비교할 때 약 2.3배 높다.
올해 2월 표준인구당 자살률 기준으로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22년째 자살률 1위에 올랐다. 2위인 리투아티아(17.1명)와 비교해도 11.2명이나 많다.
이에 정부는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제9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고 10년내에 10만명당 자살률을 40%가량 낮추는 내용의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을 심의했다.
이번 전략의 목표는 지난해 10만명당 28.3명인 자살률을 5년 후인 2029년에 19.4명, 2034년에 17.0명 이하로 39.9% 감소시키는 핵심이다.
이를 충남·북에 적용하면 10년후 10만명당 자살률을 현재보다 연간 12.4명과 11.6명 줄여야하는 숙제를 받아든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자살 위기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범부처 정책 수단도 가동된다.
채무나 불법추심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소상공인 등의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 장기 연체 채권 일괄 매입 및 소각·채무조정, 불법추심 피해자 대상 채무자 대리인 무료선임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한다.
서민 긴급 생활안정 지원,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관계회복 숙려기간, 직장 내 갑질 등 근로감독, 범죄 피해자 지원·보호, 경찰관·소방관·군 장병 등 정서·심리지원 확대 등도 이번 예방전략에 담겼다.
아울러 지역 특성에 맞는 `풀뿌리 자살예방 전담체계' 구축을 위해 지자체별 `자살예방관'을 지정하고 현장 자살예방센터 인력 지원을 현재 센터당 2.6명에서 내년 5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현재는 보건소가 자살 예방 업무를 사실상 전담하고 있으나 지자체 본청 내 자살예방 전담조직·인력 보강을 통해 총괄하게 할 예정이다.
자살예방정책위원회 산하엔 범정부 자살 예방·대응 정책을 기획·추진할 범정부 자살대책추진본부를 설치한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정부에서 야심차게 자살 예방·대응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만큼 충북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책 마련도 불가피하게 됐다"며 "자살률이 높은 지자체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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