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에 올라타자"… 총알 71조 장전한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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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다시 늘어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예탁금도 70조원을 넘어서며 증시 유동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2조4362억원으로 연중 최대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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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22조에 예탁금도 급증
돌발 악재땐 손실 커질수도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2조4362억원으로 연중 최대규모다. 지난 2021년 9월 1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25조6540억원에도 근접한 수치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의 공격적 매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1월 2일까지만 해도 신용융자 잔액은 15조6823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 기대감이 커지면서 6월 초에는 18조원대로 불어났고, 열흘 만에 2조원이 늘며 2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져 8월 초에는 22조원을 넘겼다. 다만 그 뒤로는 잠시 주춤하며 21조원대에서 머물렀으나, 9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예탁금 흐름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대기성 자금은 1월 55조5785억원에서 출발해 매월 꾸준히 늘었다. 2월에는 56조529억원, 3월에는 58조474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6월에는 68조9724억원까지 치솟았다. 7월에도 68조6852억원을 유지했으나 8월 들어 66조299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9월 11일에는 71조118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반등,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융자와 예탁금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증시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유지 전망과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 자금이 늘어난 만큼 추가 매수 여력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신용융자 확대가 반드시 호재만은 아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잔액이 단기간에 급등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연쇄적인 반대매매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키운 경우가 많았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신용융자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고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돌발 악재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 손실이 단기간에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용융자 잔액이 급격히 불어난 건 그만큼 개인들의 기대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라며 "다만 펀더멘털 개선 없이 정책 기대나 금리 인하 전망에만 의존하는 매수세는 언제든지 반대매매로 되돌아올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용융자 잔액 증가를 양날의 검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증시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이지만, 동시에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탁금 증가는 대기성 자금 유입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면, 신용융자 증가는 시장이 흔들릴 때 가장 취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며 "결국 증시가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유입되는 자금의 성격과 변동성 관리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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