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해임 시도' 쿡 연준 이사, 문제 주택 '별장' 명시했었다

손성원 2025. 9. 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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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해임을 통보하려 했던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관련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 또는 '별장(vacation home)'으로 등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2021년 쿡 이사가 구입했던 미국 애틀랜타주(州)에 있는 주택의 대출 견적서에 쿡이 해당 부동산을 '별장'으로 신고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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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거주지로 기재' 풀티 주장과 배치
FOMC 금리 회의 앞두고 법적 공방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지난달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2025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전환기 노동시장: 인구통계, 생산성, 거시경제 정책'에 참석하고 있다. 잭슨홀=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해임을 통보하려 했던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관련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 또는 '별장(vacation home)'으로 등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연준 임명 전에도 '세컨드 하우스'라 신고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2021년 쿡 이사가 구입했던 미국 애틀랜타주(州)에 있는 주택의 대출 견적서에 쿡이 해당 부동산을 '별장'으로 신고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2021년 5월 28일 자인 해당 문서는 쿡이 주택 구매를 완료하기 몇 주 전 미 연방신용조합에서 발급됐다. 쿡 이사가 대출 기관에 애틀랜타 주택을 '주 거주지'라고 기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앞서 빌 풀티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은 쿡 이사가 애틀랜타와 미시간에 있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서 '주 거주지'라 명시, 더 유리한 대출 조건을 얻으려 허위 신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인 풀티 청장은 이 문제를 법무부에 회부했고 현재 연방 수사가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쿡 이사의 해임을 통보하는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아울러 쿡 이사는 2021년 12월 3일 자 미 정부 국가안보 양식인 SF-86에서도 애틀랜타 부동산을 '세컨드 하우스'로 기재했다. 해당 문서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쿡 이사가 연준 이사로 지명되는 절차의 일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변호인단이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풀티, 여전히 "추가 사기 의도 있다" 주장

하지만 풀티 국장 측은 보도가 나온 뒤에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13일 엑스(X)에 "쿡 이사가 별장으로 대출 견적을 요청한 후 주거용으로 대출 계약을 맺었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며, 그의 추가적인 사기 의도가 있다는 증거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번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주 예정된 연준 회의에 쿡 이사의 참석을 막으려는 와중에 나왔다. 연준은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미 워싱턴 연방법원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쿡 이사가 연준에 복귀할 수 있다고 판결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즉시 항소, 15일 오후 3시까지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2년 임명한 쿡 이사는 첫 흑인 여성 연준 이사로, 임기가 2038년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 연준 이사로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은 빠르면 15일 상원 인준을 거쳐 이튿날 FOMC 회의에서 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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