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비 온다" 강릉 시민들 환호…상수원 오봉저수지 저수율도 반등

권용훈 2025. 9. 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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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자연재난 사태까지 선포된 강원 강릉에 지난 주말 80㎜가 넘는 단비가 내려 최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50여 일 만에 반등했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6%로 집계됐다.

지난 12일 기준 11.5%이던 저수율이 비가 내리면서 4.5%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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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11.5%→16%로
예상 강수량보다 더 내려
산간지역은 90㎜ 넘기도
< 물 차오른 강릉 오봉저수지 > 극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 강릉에 주말 동안 최대 90㎜의 비가 내려 14일 오봉저수지에 물이 차올랐다.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16%로 전날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으로 자연재난 사태까지 선포된 강원 강릉에 지난 주말 80㎜가 넘는 단비가 내려 최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50여 일 만에 반등했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6%로 집계됐다. 지난 12일 기준 11.5%이던 저수율이 비가 내리면서 4.5%포인트 올랐다. 저수율 상승은 지난 7월 23일 이후 53일 만이다. 시는 지표면을 흐르는 빗물이 저수지에 유입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저수율은 당분간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강릉에 내린 비는 기상청 예보치를 크게 넘어섰다. 12일 오후 3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강릉 산간 지역 누적 강수량은 닭목재 90㎜, 왕산 84㎜, 삽당령 82㎜, 도마 84.5㎜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이 예상한 최대 60㎜를 초과한 수치다. 강릉 하루 강수량이 30㎜를 넘긴 것도 7월 15일(39.7㎜) 후 60일 만이다.

말 그대로 ‘가물에 단비’에 시민들은 환호했다. 용강동에 거주하는 김모씨(48)는 “며칠째 물을 아껴 쓰느라 고생했는데 비가 와서 한숨 돌렸다”며 “이런 비가 몇 차례 더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봉저수지가 바짝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낸 모습.


완전한 해갈까지는 갈 길이 멀다. 소방당국은 운반 급수를 위해 하루 1만5000t을 공급할 수 있는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을 계속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말 발령된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물탱크차와 펌프차 70대, 소방차 101대 등이 생활용수를 실어나르고 있다.

강릉시는 6일부터 시행한 아파트 제한급수를 12일부터 ‘하루 두 차례, 3시간씩 동일 시간대 공급’ 방식으로 전환했다. 시는 아파트단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저수조 100t 이상 보유 단지의 급수를 오전 6~9시, 오후 6~9시로 통일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전 시민에게 2L 생수 여섯 병 묶음을 1인당 2개씩 2차로 배부할 계획이다.

정부는 단기 급수 지원 외에 댐 용수 용도 확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광역 상수도망 연계 등 중장기 대책을 추진 중이다. 가을·겨울까지 가뭄이 장기화하면 산불 위험이 커지고 내년 봄 농업용수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당장 눈앞에 닥친 급수 지원뿐 아니라 산불 대응과 농업용수 확보까지 종합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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