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 중심도시 포항, 일상이 행복한 도시로 거듭난다
지역특화 분야 대상 등 수상 쾌거
지방자치 바람직한 모델로 ‘호평’
미래성장·도시활력 집약돼 있는
‘철길숲’ 하루 2만8000여명 방문
지역경제 활력·시민 행복도 높여
2017년 지진피해 복구 위한 노력
24시간 소아응급의료기관 운영 등
시민에 쾌적하고 여유로운 삶 제공
청년층 유입 위한 도시정책 ‘총력’
빈 건축물 활용 임차-임대 활성화
도심 이차전지 공유 캠퍼스 조성
청년·신혼 위한 주거 솔루션 강화




철강도시 포항은 철강·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1차 산업과 첨단산업까지 품은 명실상부한 환동해중심도시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활발하게 교류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도시가 발전한다. 한마디로 생활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곳이어야 기업이 모여든다는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창조계급'(Creative Class) 이론을 이렇게 요약한다.
포항은 철강산업에다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첨단산업까지 품고 있는 도시여서 그 모범사례로 꼽힌다. 하이테크 지식노동자는 물론 여성·청년층 등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건설에 애써온 덕분이다. 푸른 동해와 같은 천혜의 환경에 지방정부의 비전과 철학이 더해지면서 일상이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지속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이 지난 10여 년 일관되게 추진해 온 시민 중심 정책의 성과는 각종 기관의 평가에서 확인된다. 우선 지난 7월에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분석한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의 '지역 회복력 평가'에서 환경 분야 4위, 종합 10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는 경북 22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지역 회복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도시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연구가 활발해진 개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복력 있는 도시'(Resilient city)를 '미래의 충격을 흡수·회복·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개발·웰빙 및 포괄적 성장을 추진하는 도시'로 정의하고 있다.
포항은 최근 경북도가 주최한 '도시재생 경진대회'에선 지역특화 분야 대상과 경제활력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상 수상작인 '포항 구항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지난 7월 개관한 첨단해양R&D센터(송도동)를 스타트업 연구·창업공간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해양자원과 관광을 융합한 모델로 호평 받았다. 포항은 이밖에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도시 브랜드 평판' 빅데이터 분석(8월)에서도 경북에서 가장 높은 전국 21위에 랭크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포항시가 지방자치의 바람직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시민들이 행복한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철길숲에서 펼쳐지는 총화전진
이 시장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시 행정의 화두로 '총화전진'(總和前進)'을 제시했다. 나라 안팎으로 힘든 시기이지만 시민 모두와 힘을 합쳐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미래 성장', '도시 활력', '시민 중심', '생활 행복' 등 4대 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철길숲'은 이런 키워드들이 집약된 곳이라 할 수 있다. 포항 도심 남북을 잇는 전체 길이 9.3km의 선형(線形) 녹지공간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을 즐기며 시민들은 행복을 나누고,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꿈꾼다. 또 새로 들어선 맛집과 카페들은 일자리를 만들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하루 평균 2만8000명가량이 찾는 이곳은 원래 동해남부선 구간이었으나 2015년 폐선되면서 공원으로 변신했다. 쓰임새가 다한 공간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적응형 재사용'(Adaptive Reuse) 사례다. 23만㎡(약 7만평)에 걸쳐 28만 그루의 나무와 음악분수, 자전거길, 운동기구 등이 갖춰졌다.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철길숲은 산림청 '모범 도시숲'을 비롯해 각국에서 10여 차례 녹색도시 우수상을 받아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며 "유동인구 증가가 소비활동으로 이어지면서 사업비 430억원의 10배가 넘는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태풍 상처 보듬는 복지·문화
도시를 평가하는 인덱스에서 복지·문화 인프라도 빼놓을 수 없다. 효율성만 강조됐던 산업화 시대와 달리 이제는 시민들이 쾌적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느냐가 도시 경영의 핵심이다. 특히 2017년 촉발 지진,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에서 이들 시설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포항시는 지난 3월 영남권 최초의 음악 특성화 도서관인 포은흥해도서관, 24시간 365일 보육이 가능한 흥해아이누리플라자를 개관했다. 이곳은 지진으로 철거된 아파트 터에 들어서 국내외 이목이 집중됐다. 지역공동체 회복, 재난지역 재건에 바람직한 모델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포항은 앞서 2019년부터는 민간어린이집 무상보육, 유치원 및 초·중·고 무상급식, 신입생 교복 무상지원 등 '3무(無) 복지정책'을 실행 중이다. 2017년부터는 전국 최초로 시 예산을 투입해 24시간 소아응급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여성의 정착을 돕는 '여성꿈키움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며, 반려동물 양육가정을 위한 '포항 펫필드'는 12일 흥해읍에 개장한다.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경영자금 특례보증은 올해 2100억원까지 확대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혜택을 받는 대상자가 8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지자체가 금융기관과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대표적 상생모델인 셈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청년
많은 지방도시가 수도권 집중, 인구 감소, 경기 침체로 쇠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지방 소멸에 대한 우려는 이미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포항 인구 역시 2015년 11월 52만5278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2022년 6월 50만명대 붕괴에 이어 올해 6월 49만 명선이 깨졌다.
결국 도시가 살아남으려면 젊은층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매력적인 일자리와 쾌적한 주거환경, 개방적인 문화적 토양이 뒷받침돼야 한다. 도시 정책의 비전 또한 이들의 목소리 또는 이들을 이해하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더 많이 반영돼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올해 1월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을 목표로 경북 최초로 주거복지센터를 설립한 포항시는 최근 '통합 주거복지 정책'을 발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핵심사업은 △기초자치단체 최대 규모의 '천원주택'(5년간 500호 공급) △빈 건축물을 활용한 '상생 임차-임대' 활성화 △도심 이차전지 공유캠퍼스 조성 △이사비·수리비 지원 등 맞춤형 주거솔루션 강화이다.
이강덕 시장은 "청년과 신혼부부가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모든 시민이 포항에서의 삶을 자부심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앞서 추진한 청년징검다리주택 입주자 50%가 타 시·군 전입자로 확인된 만큼 인구 유입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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