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나흘만에 나타난 韓외교당국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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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불법체류 혐의로 7일간 체포·구금됐다 8일 만에 귀국한 한국 근로자들이 가족과 첫 주말을 보냈다.
지난 7월 단기 상용비자인 B1 비자를 받고 미국에 들어간 A씨는 14일 "목요일(현지시간 4일)에 이유도 모르고 체포됐는데 우리 외교당국 관계자들은 그 다음주 월요일(8일)에 만났다"면서 "그전까지 시설 내 CNN방송을 보면서 '이슈화가 됐구나' 하고 확인하는 정도였다. 우리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길었다"고 외교당국의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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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대응에 타국서 불안떨어
"B1 비자 불법 이유도 모른채
자발적 출국서류 사인 강요"
일부 근로자, 구금일지 공개
체포사유·미란다 고지 없어
美 정부 조치에 비판 목소리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불법체류 혐의로 7일간 체포·구금됐다 8일 만에 귀국한 한국 근로자들이 가족과 첫 주말을 보냈다.
이들은 불명확한 이유로 타국에서 체포됐다 고국의 땅을 밟은 것에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체포·구금 사유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추후 미국 근무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인권 실종'에 가까운 미국 이민당국의 대우와 더불어 우리 외교당국의 뒤늦은 대응에 대한 원망도 여전했다.
지난 7월 단기 상용비자인 B1 비자를 받고 미국에 들어간 A씨는 14일 "목요일(현지시간 4일)에 이유도 모르고 체포됐는데 우리 외교당국 관계자들은 그 다음주 월요일(8일)에 만났다"면서 "그전까지 시설 내 CNN방송을 보면서 '이슈화가 됐구나' 하고 확인하는 정도였다. 우리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길었다"고 외교당국의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우리 총영사관 측에서 집에 돌아가는 것이 먼저라며 자발적 출국 서류에 사인을 강요하는 듯한 모습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미국 구금 당시의 상황을 일지로 남긴 B씨는 "B1 비자로 들어온 게 왜 불법인지 파악이 안 된 것 같아 화가 났다"면서 "자발적 출국 서류에 사인한 후에 우리를 무조건 보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느껴져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 근로자가 남긴 일지에는 참혹했던 당시 구금시설 환경과 인권 침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4일 오전 10시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들이닥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오후 1시 20분 외국인 체포 영장(warrant arrest for alien) 관련 서류를 나눠주며 빈칸을 채우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서류에 대한 설명도,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었다. 고압적 분위기 탓에 한 줄 한 줄 영어를 해석해가며 서류를 작성할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한다. B씨는 "근로자들은 이 종이를 작성하면 풀려나는 줄 알고 종이를 제출했다"며 서류 제출 후 손목에 빨간 팔찌를 채웠다고 기록했다.
이후 요원들은 서류를 제출한 근로자들의 짐을 뺏기 시작했고 양파망같이 생긴 가방에 휴대전화 등 짐을 넣으라고 강요했다. B씨는 9시간 넘게 대기하다 손목에 케이블타이가 바짝 채워진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먼저 간 사람들은 쇠사슬로 허리, 다리, 손목까지 채워진 채 이동했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근로자들은 72인실 임시시설에 구금됐다.
이들은 전 세계를 상대로 자국 내 투자를 유도해온 미국 정부가 해당 사업을 위해 미국에 온 근로자들을 불법체류자로 취급한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 근로자는 "미국이 전자여행허가(ESTA), B1, 미국 법인 주재원 비자도 안 내줘 미국 프로젝트에서 제외되는 직원이 생기고 있다"며 "제도적 뒷받침도 안 해주면서 투자하라는 미국 정부를 누가 이해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미국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지만 체류 보장과 안전장치가 완전하지 않으면 출국하기 싫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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