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장관 “AI G3와 과학기술 G5 달성에 전력”

팽동현 2025. 9. 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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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0일 기념 출입기자단 간담회
K-AI, 글로벌 ‘모두의 AI’ 목표 삼아
2030년까지 GPU 20만장 확보 추진
국가 정보보호 체계 위한 대책 마련
R&D 예산 지속 확보로 생태계 복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과학기술 인공지능(AI) 정책 청사진’ 을 발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대전환으로 우리나라 성장잠재력 3%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예산 확보와 AI기반 혁신을 통해 과학기술계에서 노벨상급 우수성과도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취임 50일을 기념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첫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AI 3대강국(G3), 과학기술 5대강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AI G3 목표에 대해 배 장관은 “미국·중국 양강이 세계 시장 대부분을 차지한 상태로 그 다음 순위에 위치하는 것은 큰 의미 없다. 이들과 매우 근접한 수준의 기술·서비스 역량을 갖춰야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독자 AI 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도 최근 발대식에서 세계 최고수준 AI 모델을 목표로 재설정했다. 연말엔 글로벌 톱10 수준 대형언어모델(LLM)이 나올 거고, 멀티모달 성과를 바탕으로 피지컬AI와 AI전환(AX)을 위한 대형행동모델(LAM)로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배 장관은 “K-AI를 소버린 AI만으로 정의하고 싶지 않다. AI 기본사회를 위한 포용적인 AI, 한국과 한국인만을 위한 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선택받는 ‘모두의 AI’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AX는 단지 AI기술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각 환경 요건에 맞게 데이터셋을 갖춰 모델에 학습시키고 이로써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모델에 지속 업데이트돼야한다. 이런 특화AI를 잘 만들기 위해서도 K-AI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 국가AI컴퓨팅센터를 포함한 AI인프라 확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베 장관은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확보 목표 시점을 2030년에서 2028년으로 앞당겼는데, AI 기술과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이것도 충분치 않을 수 있다”며 “2030년까지 20만장 구축 방안을 검토 중이고 정부 내 합의되면 발표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육성 전략을 수립해 2030년까지 K-엔비디아가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배경훈(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배 장관은 최근 이동통신사 대상 해킹을 비롯해 급증하는 사이버침해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AI 이상으로 정보보호에 관심이 많다”며 “최근 해킹 이슈 등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결국 AI 대전환을 위해서는 정보보호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사건 발생 시 대응 수준이 아니라 사전 예방을 위해서도 국가적인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정보보호 체계 개선과 대응 역량 제고를 위해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 TF를 꾸려 최대한 대응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학기술 5대강국 달성을 위한 투자 관련해선 “더 이상 연구 생태계를 훼손시키는 예산 삭감이 되지 않도록, 어느 정도 법적으로 R&D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며 전체 과제 수도 복원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AI가 단순 도구 수준을 넘어 이젠 연구소장급 역량을 지닌 동료 역할을 할 수도 있으므로 우리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차 아주 큰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라 내달 과기정통부가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되고 배 장관은 17년 만에 부활하는 과학기술부총리가 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국가 과학기술·AI 거버넌스 마련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R&D 예산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역할·책임(R&R) 재정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범부처 과학기술·AI정책의 조정·점검을 위한 과학기술·AI장관회의 신설도 추진한다.

배 장관은 “과학기술·AI 관련해 전 부처 장관이 모여 논의할 수 있는 회의체가 아직까진 없다. 늘어난 예산을 우리가 효율적으로 잘 쓰려면 각 부처의 AI 프로젝트 등에도 중복을 최소화해야한다”며 “AI 거버넌스를 만든다고 해서 전체 부처의 AI 관련해 컨트롤하겠다는 게 아니다. 우리가 기술 중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각 부처에서 이를 기반으로 AX 성공사례를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고자 회의체를 운영하려는 것”이라 부연했다.

배 장관은 지난 7월 취임식 때 부처의 일하는 방식도 혁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그는 “단순 정보 전달 중심의 보고서보다는 유연하게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토론을 장려하고 있고, 서울과 세종을 종종 오가야하는 환경을 고려해 온라인회의로 보다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했다”며 “과학기술을 포함해 AI 대전환을 이룸으로써 국민의 삶이 한층 더 안정적이 되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과기정통부가 되겠다”고 밝혔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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