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점 이어…홈플 숭의·논현점 폐점 공포 확산
주민 “생활 불편 불가피” 호소
주변 상권도 타격…위기감 고조
집값 ↓…부동산 시장까지 여파

임대료 협상 결렬로 인천에서는 홈플러스 계산점 폐점이 확정된 가운데, 숭의점과 논현점에서도 협상이 지연되며 추가 폐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 점포는 각각 미추홀구와 남동구 주민들의 생활거점으로, 우려처럼 문을 닫게 되면 지역 상권 붕괴와 주민 불편은 물론 집값 등 부동산 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마트노조 인천본부에 따르면 숭의점과 논현점은 현재 임대료 협상이 진행 중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 전국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천에서는 계산점이 첫 번째로 폐점 수순에 들어갔고, 숭의·논현점 역시 협상이 지연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두 점포가 사라지면 주민들은 대형마트를 찾아 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며, 인근 전통시장과 편의업종 매출에도 직격탄이 불가피하다.
미추홀구 한 주민은 "숭의점 매대가 비는 경우가 많아 '혹시 폐점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든다"며 "폐점하게 되면 버스 타고 먼 마트까지 가야해 벌써부터 불안하다"고 말했다. 남동구 주민도 "집 앞 대형마트가 사라지면 생필품을 사러 차를 몰고 나가야 하는데, 생활 편의가 크게 떨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상인들 목소리도 다르지 않다. 논현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사장은 "마트 안 입점 점주들뿐 아니라 주변 상권도 큰 타격을 입는다"며 "주민 발길이 끊기면 골목상권까지 덩달아 휘청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도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문을 닫은 부천 상동점 인근에서는 실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푸른창보밀레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8억3000만원(3층)에 거래돼, 3월 8억6000만원(5층)보다 3000만원 떨어졌다. '행복한마을(한양)' 전용 84㎡도 같은 기간 7억4000만원(17층)에서 7억원(11층)으로 내려앉았다.
부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그동안 대형마트 인접이 주거 매력이었지만, 폐점이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체할 만한 마트가 3㎞ 떨어진 이마트뿐이라 주민들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대형마트 폐점이 단순한 유통업계 현안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형마트는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지역 내 소비를 연결하는 핵심 생활 거점"이라며 "폐점이 이어지면 주민 생활 편의 악화, 상권 위축은 물론 인근 주거지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대료 협상이 완료된 곳도 있고 진행 중인 곳도 있다"며 "점포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글·사진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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