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종가로 다지고 호텔 브랜드로 매조지”…美 김치시장 접수 공식
“담근 지 며칠 안 된 호텔 김치를 미국 식탁에 올릴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먹어 보니 주문해 본 김치 중 단연 최고네요.”
비비고·종가로 다진 미국 포장김치 시장에 국내 특급 호텔 브랜드까지 나섰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푸드 열풍을 타고 내로라하는 국내 주요 호텔 브랜드들이 미국 프리미엄 포장김치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 포장김치 수출에 나선 호텔은 워커힐호텔앤리조트와 조선호텔앤리조트, 롯데호텔앤리조트다.
미국 시장 직접 진출의 포문을 연 곳은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호텔)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은 다음달 미국에 보낼 2차 김치 제품을 선적한다. 이달 1차 물량이 미국에 당도하자마자 2차 물량을 바로 보내기로 했다.
K-푸드 열기가 달아오른 때를 맞춰 2차 물량을 바로 보내 호텔 김치의 미국 수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워커힐호텔은 “10월 중 2차 물량을 선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물량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에 오는 23일(한국시간) 입항한다. 이후 통관 절차를 거쳐 현지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선 지난달 25일 오픈한 ‘컬리 USA’ 플랫폼을 타고 조선호텔앤리조트(이하 조선호텔)의 김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현지에선 컬리 USA에서 주문해 조선호텔 김치를 먹어 봤다는 소비자들의 구매 후기가 온라인을 통해 올라오고 있다.
한 구매자는 “조선호텔 포기김치를 시켰는데, ‘김치 정착템’이다. 재구매할 것”이라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구매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조선호텔은 미국 프리미엄 포장김치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조선호텔 관계자는“프리미엄 포장김치를 찾는 해외 수요는 항상 있었기에 직접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진출을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잘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전략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호텔은 내년 중 미국에 김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미국을 포함해 일본, 미얀마, 베트남, 모스크바 등 롯데호텔이 진출해 있는 곳을 수출 거점으로 삼는다. 해외에 진출한 계열사와 협업을 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현재 미국 포장 김치 시장은 대상의 종가, CJ제일제당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호텔업계로선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한 처지다.
대상은 ‘종가’ 브랜드를 통해 중국과 미국, 유럽, 베트남 등에서 생산기지를 구축, 정통 김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판매 중이다. 종가 김치가 한국 김치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 이상(2024년 기준)이다.
특히 미국에선 기존 법인의 현지 제조 기반을 확대하고, 신규 법인의 제조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현지 김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내세워 만두, 롤, 치킨, 가공밥, K-소스,김 등과 함께 글로벌 대형화가 가능한 글로벌 전략 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 GSP) 품목에 김치를 포함시켜 미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늘려가고 있다.
기존 식품 기업들과 달리 호텔업계는 호텔 브랜딩 파워와 포장 품질 등에 힘을 주고 있다.
워커힐 측은 “오랜 기간 축적된 조리·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검증된 품질과 신뢰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울 것”이라며 “2년여 시행착오 끝에 자연발효 숙성을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포장까지 개선해 현지 소비자에게 갓 담은 듯한 김치를 전달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워커힐은 ‘수펙스’(SUPEX) 김치라는 프리미엄 라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생한 ‘워커힐호텔 김치’가 해외서도 프리미엄과 대중 소비층을 동시에 겨냥할 무기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자사 브랜딩 파워가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포장김치는 비비고와 종가에 이어 우리가 시장 3위며, 프리미엄 호텔 김치에선 우리가 선두”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관세 장벽으로 인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김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만큼, 호텔 김치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가격 부담을 뛰어넘을 만한 ‘특급’ 수준의 레시피와 품질이 보장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식품·소재 일부 품목에 대해 기존관세에서 15%를 추가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8월 7일부터 시행 중이다. 김치도 동일하게 관세 영향을 받는다.
통상 호텔김치는 일반 식품사의 김치보다 가격대가 1.5배 이상 비싸 맛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컬리USA 테스트 당시(7월말), ‘CJ습’ 실비김치(포기배추김치) 800g이 38.19달러(정가 기준), ‘비비고’ 포기배추김치 900g이 36.52달러로 30달러대였던 반면, 조선호텔의 프리미엄 깍두기 1㎏은 59.38로 60달러에 육박했다.
![워커힐호텔 김치 상품.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4/dt/20250914163423195bgfb.jpg)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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