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 문의만 9만건… ‘그림자 피해’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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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대가 넘는 KT의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이 이번 무단 소액결제 사태의 배경이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통신 3사 모두 실내 음영 해소를 위해 펨토셀을 활용하지만, 유독 KT에서만 무단 결제가 발생한 배경에는 관리 부실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초소형 기지국 운영 규모는 SK텔레콤 7000대, LG유플러스 2만8000대, KT가 15만7000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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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안 대전환, 국가 차원서 근본 대책 마련”

15만대가 넘는 KT의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이 이번 무단 소액결제 사태의 배경이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다른 통신사에 비해 펨토셀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관리 역시 소홀했던 탓에 이번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피해자는 278명, 피해액은 약 1억7000만원이지만 고객센터로 접수된 문의만 9만건을 넘어서면서 ‘그림자 피해’가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실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 기준 KT 전담 고객센터에 접수된 소액결제 관련 문의는 9만2034건에 달했다. KT는 피해 규모를 278명으로 추산했지만, ‘월별 관리 중이라 정확한 현황을 추출하지 못한다’며 구체적 집계를 내놓지 못했다. 황 의원은 “집계가 불가능하다는 해명은 어불성설”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직접 내역을 파악해 축소·은폐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고객들이 요금 고지서를 받고 나서야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 수 있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통신 3사 모두 실내 음영 해소를 위해 펨토셀을 활용하지만, 유독 KT에서만 무단 결제가 발생한 배경에는 관리 부실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문 기사가 직접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KT는 고객이 직접 설치하는 ‘기가 아토’ 기기를 보급해왔다. 실제로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초소형 기지국을 판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초소형 기지국 운영 규모는 SK텔레콤 7000대, LG유플러스 2만8000대, KT가 15만7000대에 달한다.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대역 특성상 실내 회절이 약한 1.8㎓를 사용하는 KT가 고대역 커버리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지국을 상대적으로 많이 활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KT는 최근 1년간 접속 내역을 전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초의 이상 접속 시점조차 규명되지 않아 사건 발생 시기가 알려진 것보다 더 이를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특히 소액결제는 별도 인증서 없이 휴대폰 번호와 ARS 인증으로만 결제가 가능한데, 지난해부터 통신3사가 이용 연령을 만 19세 이상에서 12세로 낮춘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체계 전반의 재정비를 예고했다. 국가 차원 대응뿐 아니라 차관급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근본적인 정보보호 체계를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배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사에 펨토셀을 포함한 불법 기지국 실태를 전수 조사를 요청했다”며 “단말기 출시 단계부터 보안 앱을 기본 탑재하거나 통신망 차원에서 스미싱을 원천 차단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가 차원에서 전문 해커 인력을 양성해 해킹 기술 자체를 막을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중국 해커 등 다양한 공격 경로가 얽혀 있어 종합적인 원인 분석과 경찰 공조 수사가 필요하다”며 “정보보호를 기업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대전환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 통신사뿐 아니라 중소기업·스타트업까지 아우르는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나인 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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