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 만들려면 피할 수 없어”...늘어나는 나라 빚, 위험한 건가요? [뉴스 쉽게보기]

내년 예산은 올해 예산(673조 3000억 원)보다 8.1% 늘어난 규모예요. 예산 증가 폭을 줄였던 지난 정부와는 다른 모습이에요. 우리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으므로, 이를 다시 성장 국면으로 끌어가기 위해선 인공지능(AI) 산업과 각종 연구·개발(R&D)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정부는 판단했어요.
국가 예산에서 가장 비중이 큰 보건·복지·고용 등 다양한 분야의 예산도 전반적으로 늘리기로 했죠. 국가 재정을 ‘성장 마중물’로 삼아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 국가 부채는 1400조 원을, 부채비율은 내년에 50%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요. 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는 중하위권이고, 지난해 회원국들의 평균치인 74%보다 낮아요.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그렇게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죠. 다만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건 최근 들어 부채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에 비춰볼 때 ‘부채비율이 60%를 넘으면 조금 위험한가보다’라고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물론 모든 수치는 상대적이고, 예외는 항상 생겨나기 마련이라는 점도 알아야 해요. 주요국 중 국가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은 꽤 오래전에 200%를 넘겼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인 미국도 부채비율은 100%가 훌쩍 넘거든요. 부채비율 60%를 넘긴 주요 국가는 꽤 많고요. 점점 높아지는 이 수치가 조금 위험해 보인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주요국 경제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어요.

정부는 세금을 걷어 다양한 곳에 지출함으로써 나라 살림을 해요. 정부가 쓰는 돈의 규모가 막대한 만큼,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커요. 이걸 결정하는 게 정부의 ‘재정 정책’이에요.
정부는 소비와 투자를 늘려 경제를 활성화하고 싶을 땐 대체로 세금을 적게 걷어 민간의 소비 여력은 키우고, 정부가 돈을 쓰는 재정 지출은 많이 해요. 반대로 경제가 과열 국면이라고 판단될 땐, 세금을 많이 걷고 정부가 쓰는 돈을 줄이죠.
그런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정부가 많은 지출을 하고 싶은데, 세금으로 걷은 돈으로는 부족하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때는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서 팔아요. 국채는 국가의 신용으로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이에요. 나중에 갚기로 하고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빚을 내는 거죠. 이렇게 빌린 돈은 국가 예산으로 쓰는 거고요.
정부가 걷은 세금이 부족할수록, 정부가 경제 활성화에 더 많은 예산을 쓸수록 국채 발행량은 늘어나요. 국채를 많이 발행할수록 나라가 지는 ‘국가 부채’는 증가해요. 당연히 경제 상황이 안 좋을수록 부채비율이 높아지게 돼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경제 활력을 찾기 위해 지출을 늘렸고,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도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재정을 썼죠. 많은 연구기관이 이러한 위기 때의 재정 투입이 어느 정도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해요.

여전히 세계적으로 정말 낮은 기준금리이지만,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은 정부가 갚아야 할 국채 금리도 높이는 효과를 냈어요. 기준금리를 올리면 예금·대출·채권 금리 등 다른 금리도 대체로 올라가잖아요. 그래서 일본 정부가 갚을 이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됐어요.
일본 정부는 내년에 국채 이자로만 13조 435억 엔(약 123조 원)을 써야 할 것으로 보여요. 올해 이자 지급에 쓴 것보다 24%나 늘어난 금액이고, 역대 가장 큰 금액이에요. 일본의 내년 예산이 120조 엔대로 예상되니까, 1년 예산의 10% 이상을 이자 갚는 데 써야 한다는 거죠. 원금 갚는 것까지 따지면, 총 32조 3865억 엔이 들어서 1년 예산의 4분의 1 이상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됐대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면, 이 부담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프랑스의 경우 늘어난 국가 부채 탓에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어요. 국내총생산(GDP) 대비 113% 수준으로 부채가 늘어나자, 정부와 정치권에선 내년 예산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공무원을 3000명 감축하고 공공지출과 복지 급여를 동결하는 내용의 긴축 재정안은 의회의 갈등만 키우며 좀처럼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모양새예요.

결국은 국채 발행을 계속 늘려 빚을 지는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예요. 세금으로 걷는 금액을 늘려서 빚지지 않고 쓰는 게 정답인 거죠. 단기적으로 각종 세율을 높여서 늘리든, 장기적으로 경제 규모를 키워 세금을 늘리든 해야 해요.
갑자기 경제가 확 성장할 수는 없으니, 앞으로 얼마 동안은 부채비율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앞으로 우리는 ‘부채비율 상승의 늪’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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