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싱글맘 1주기’ 사라지는 ‘미아리 텍사스’ 그녀들 머리띠 묶고 뭉쳤다 [세상&]

김도윤 2025. 9. 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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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매매 집결지, 이른바 '미아리텍사스'에서 이주대책위원회와 강제철거 피해를 호소하는 업주 등 45명이 신월곡1구역주민의 생존권 보장과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가 참석한 활동가 보리(29) 씨는 "2년 전부터 미아리 텍사스 지역의 이주대책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성노동자의 노동이 인정받지 못하고 이들의 이주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들은 주거위협 문제와 두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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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곡1구역 명도집행, 남은 업주와 주민들 반발
이주대책위원회, 생존권보장·이주대책마련 촉구
재개발 조합 “업주들과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 중”
11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성북구 미아리텍사스에서 이주대책위원회와 강제철거 피해를 호소하는 업주 등 45명이 신월곡1구역 주민의 생존권 보장과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앞서 이들은 지난해 9월 불법추심 피해 끝에 사망한 30대 싱글맘 심모(37) 씨를 추모하기도 했다. 김도윤 기자.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매매 집결지, 이른바 ‘미아리텍사스’에서 이주대책위원회와 강제철거 피해를 호소하는 업주 등 45명이 신월곡1구역주민의 생존권 보장과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불법추심 피해 끝에 지방의 한 펜션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30대 싱글맘 심모 씨를 추모하기도 했다. 그는 성노동자로 이곳에서 일했다.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42길 인근은 재개발 준비가 한창이었다. 낡은 모텔 건물 앞에선 굴착기가 건물 외벽을 부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허연 먼지가루가 날렸다. 구역 안쪽으로 들어가면 성매매 집결지가 나온다. 일부 업소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11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42길 인근에는 신월곡 1구역 부분철거를 위한 도시환경정비사업이 한창이었다. 포크레인이 작업을 하면서 분진이 발생하자 철거현장 내 작업자가 호수로 물을 뿌리고 있다. 김도윤 기자.

집회 참석자들은 “성노동 종사 여성들의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월곡1구역철거민대책위원회’라 적힌 조끼와 ‘단결 투쟁’ 이라 쓰인 빨간 머리띠를 두른 이들은 ‘우리는 옷도 못입고 이렇게 쫓겨났다’ ‘우리 피땀으로 번 돈 임대금받아 호의호식한 건물주들은 각성하고 이주대책 강구하라’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죽음으로 싸우겠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목에 걸거나 손으로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지난해 9월 불법추심 피해 끝에 생을 마감한 심씨를 추모하며 시작됐다. 그는 생전에 이곳에서 성노동자로 생계를 이어오며 유치원생 딸과 부친을 부양했다. 묵념을 마친 참석자들은 심씨가 살아생전 남긴 발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김수진 미아리 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다음주면 심씨의 1주기가 된다”며“ 우리 모두에게 심씨의 비극은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의 노동은 늘 그림자속에 가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미아리에서 심씨와 같이 떠나는 이가 없도록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이주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가 참석한 활동가 보리(29) 씨는 “2년 전부터 미아리 텍사스 지역의 이주대책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성노동자의 노동이 인정받지 못하고 이들의 이주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들은 주거위협 문제와 두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신월곡1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강제 집행을 한다. 마구잡이로 집행한다는 이주대책위원회의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렵다”며 “업주들과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90퍼센트 이상의 업주들과 보상 문제에 대한 협의를 끝마쳤고 일부 영업보상비 외에 무리한 요구조건을 내놓는 업주들과도 협의하고 있다. 다만 집회 측에선 업주 외에도 이곳에 종사했던 모든 성매매 종사 여성들에게 지원을 해주라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조합에서 할 일이 아니라 그들을 고용한 포주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미아리 텍사스’로 불리는 성북구의 집창촌 내부 곳곳엔 ‘여성인권 보호 자활지원금 신청하세요!’라는 안내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김도윤 기자.

성북구청과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미아리텍사스를 포함한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일대는 철거가 완료되면 지상 최고 47층, 총 2244가구가 거주하는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된다. 2023년부터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이곳에선 법원이 결정에 따라 지난 4월과 7월, 그리고 최근 명도집행 시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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