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대기업 회장 앞서 학생 후원 확대 요구한 고등학생

이시우 기자 2025. 9. 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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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 대기업 및 금융회사 회장 등이 즐비한 자리에 교복을 입은 학생이 사회자의 시선을 끌었다.

5년간 150조 원을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추진 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 초대받은 이 학생은 천안업성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장남우 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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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업성고 장남우 군, '국민성장펀드 대회' 고등학생 유일 참석
미래에셋 회장 "쉬운 일 없다" 현실조언도…장 군 "유니콘 기업 만들 것"
12일 천안 업성고등학교에서 장남우 학생이 인터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장 군은 지난 10일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유일한 고등학생으로 참여했다. 2025.9.12. ⓒ 뉴스1 이시우 기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지난 10일 서울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 대기업 및 금융회사 회장 등이 즐비한 자리에 교복을 입은 학생이 사회자의 시선을 끌었다.

사회자는 "어떤 일로 왔는지" 궁금하다며 발언 기회를 줬다. "굉장히 떨리는 자리"라던 학생은 '고등학교 코딩·로보틱스 교육의 한계와 기업의 학생 후원 부족'에 대한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말했다.

5년간 150조 원을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추진 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 초대받은 이 학생은 천안업성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장남우 군이다. 행사에 참석한 유일한 고등학생이었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는 소개를 시작으로 발언하는 1분 30여초 동안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가 장군을 지켜봤다.

"너무 부담스러운 자리였어요. 내용을 준비하긴 했지만, 발언 기회가 있을 줄은 몰랐죠. 현장에 가보니 발언을 시킬 것 같더라고요. 참석자 중 제가 유일한 고등학생이었거든요"라며 "조명이 밝아 중간부터는 원고도 보이지 않아 아찔했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기업들이 미래 세대인 학생들의 발전에 투자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 군은 2023년 청소년 대상 로봇 과학 대회인 'FLL(FFIRST LEGO League)' 참가하며 얻은 경험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예선을 통과해 유럽 대회 진출권을 얻었어요. 대회 참가와 일주일간 체류비용 등을 지원받기 위해 대기업 등 100여 곳의 기업에 후원을 요청했지만 받아준 곳은 없었어요"

다행히 독일 기업과 유튜버로부터 지원을 받아 참여할 수 있었지만, 다른 나라 참가자들을 보고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나라 학생들 유니폼에는 후원 업체 로고가 빼곡하게 붙어 있는데, 저희는 태극기를 포함해 로고 3개만 부착된 유니폼을 입었어요. 아무런 조건 없이 학생들을 후원해 주는 외국 문화가 부러웠어요"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장남우 학생. (KTV 화면 캡처.)

장 군은 친구 2명과 함께 스타트업을 준비 중이다. 청각장애인용 초인종과 인터폰을 만들고 있다. 최근 1000만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음악을 좋아해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초인종 소리를 듣지 못한 경험을 여러 차례 했어요. 이 경험을 토대로 친구들과 청각장애인용 초인종과 인터폰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창업은 하지 않았지만 유니콘 기업을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 초대는 꿈을 키우는 자양분이 됐다.

"150조 원이라는 엄청남 금액을 벤처 생태계에 투자하는 게 굉장히 놀라웠고, 그런 논의 자리에 참석해 뜻깊었어요. 우리나라도 벤처 생태계가 잘 구축돼 빅테크 기업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당시 행사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장 군에게 건넨 현실 조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회자는 박 회장에게 발언을 마친 장 군에게 조언을 구했고, 박 회장은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적당히 해서 되는 일은 없다"고 말해 웃음을 터뜨렸다.

"현실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조언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소중한 조언 진심으로 감사했고, 앞으로 AI나 로보틱스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에게도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노력해서 유니콘 기업을 만들거예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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